기지 유휴지에 6~8㎿ 규모조성
인근가구에 발전수익 배분 계획

성산 포대 이전 등도 우선 진행
성산가야공원 지표 조사도 착수
복지타운 등 주민 수익 시설도

성주=박천학 기자

이미지 크게보기

주한미군이 운용하는 경북 성주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에 주민 수익을 위한 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가 추진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정부가 임시 배치된 사드 기지의 정상화를 빠르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답보상태였던 사드 배치지역 지원사업이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국무조정실과 성주군 등에 따르면 정부는 성주군이 2017년 사드 임시 배치 이후 보상 차원에서 지속해서 건의한 총 23개 사업 중 △사드 기지 유휴 부지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성산 포대 이전 및 성산가야 사적 공원 조성 △성주∼대구 간 고속도로 건설 △휴(休) 빌리지 조성 △종합복지타운 건립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 지역 등 지원특별법 시행령 개정 등 6개를 우선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와 성주군은 사드가 배치된 초전면 소성리 옛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총면적 147만㎡)의 유휴 부지 6만6000∼10만㎡에 오는 2025년까지 6∼8㎿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국방부 등은 지난 3월 실무협의를 열고 임야인 이 부지를 잡종지 등으로 지목을 변경하고 산업통상자원부에 발전사업 허가를 신청하기로 했다. 사업비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민간 사업자가 대고 사드 기지 인근 마을을 중심으로 구성된 협동조합과 발전 수익을 나눠 갖기로 했다. 조합 수익금은 주민발전기금 조성에 사용되거나 사드 기지 주변 65가구에 매달 20만 원씩 지원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성주읍 성산 포대 이전은 군위·의성군 일대에 건설될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과 연계해서 추진하기로 했으며, 문화재청은 성산가야 사적 공원 조성을 위해 지난달 지표 조사에 착수했다. 국토교통부는 성주∼대구 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을 지난 2월 제2차 고속도로 건설 5개년 계획에 포함했으며 사전 타당성 조사를 검토 중이다.

아울러 정부는 초전면 휴 빌리지 조성과 성주읍 종합복지타운 건립은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 지역 등 지원특별법 시행령이 개정되면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군이 건의한 나머지 18개는 대부분 도로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인데 정부는 이를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주민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닐 수 있지만 약속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드는 2017년 4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임시 배치됐다. 이후 같은 해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정식 배치를 위해 일반 환경영향평가를 하기로 했으나 관련 절차는 사실상 중단됐다. 하지만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최근 “사드 기지 정상화를 빠른 시기 내에 하겠다”고 밝혀 일반 환경영향평가 시행을 위한 협의회 구성 등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