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브리핑 중 ‘대북특사’ 거론 문답
“미국 대통령이 할 이야기 아니다” 지적

이미지 크게보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21년 5월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중 소인수회담(양국 정상 및 소수 인원만 배석하는 회담)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백악관이 밝힌 것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 측에) 보자고 연락온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의 만남이 불발된 것은 미국 측이 입장을 바꿨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윤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일정과 관련해 “지금으로선 (바이든 대통령 방한 일정에) 문 전 대통령과 예정된 면담은 없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분명한 건 문 전 대통령은 가만히 계셨다”고 말했다. 윤 의원의 이같은 설명은 면담 제의가 미국 측에서 왔었고 문 전 대통령이 구체적인 입장을 표하기 전에 미국 측이 다시 입장을 바꿨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윤 의원은 ‘미국이 입장을 바꿨다는 이야기냐’는 진행자의 추가 물음에 “좀 더 사실관계를 확인해 봐야 되겠다”며 “여러 가지 추측은 되지만 지금 상황에서 저에게 정보가 완벽하게 있는 게 아니어서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 문 전 대통령을 대북특사로 파견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윤 의원은 “특사의 주체가 대한민국 정부라면 미국이 관여할 바가 아니다”며 “특히나 미국 대통령이 이야기할 건 더더욱 아니라 윤석열 정부가 답을 해야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윤 의원은 “그리고 중요하게는 지금 북한의 코로나 상황이 특사를 받을 조건이 전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전 대통령이 대북특사 같은 역할을 맡을 가능성을 두고 미국과 한국이 어떤 논의를 한 적 있나’라는 질문에 “그런 비슷한 이야기를 잘 알지 못한다”고 답한 바 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