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면제로 이르면 내달 회동
‘수출규제’ 후 관계개선 기대감

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2019년 11월 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28회 한일재계회의에서 허창수(왼쪽 세 번째) 전경련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화일보 자료사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이 한·일 양국 간 대표적 경제협력 채널인 ‘한·일 재계회의’를 3년 만에 재개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경색된 한·일 관계 개선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시점에서 추진되는 민간의 교류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전경련 핵심 관계자는 18일 “게이단렌과 정례 회의를 복원하는 것으로 합의했고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전경련·게이단렌의 한·일 재계회의는 통상 9월에 열렸다. 그러나 장기간 회의가 없었던 점을 고려해 시기를 6∼7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양 단체의 회의 재개 논의는 일본이 최근 한국 방문자 입국 시 격리 면제 조치를 내리면서 급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는 한국에서 열릴 예정으로 도쿠라 마사카즈(十倉雅和) 게이단렌 회장(스미토모화학 회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1982년부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정례 재계회의를 개최해 왔으며, 일본의 대한(對韓)수출 규제가 발표됐던 2019년에도 열린 바 있다. 2020∼2021년에는 코로나19 등의 원인으로 열리지 못했다.

앞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6월 일본상의 설립 100주년을 맞아 방일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 재개도 준비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김포∼하네다(羽田) 항공 노선 복원이 논의되고 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