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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때 건립후 화재로 소실
방회도 활용 당시모습 고증 노력
기반공사 마치고 내달 목조공사

광주=김대우 기자

조선시대(1451년) 광주읍성에 건립돼 1866년 화재로 소실된 희경루(喜慶樓)가 광주 남구 구동 광주공원 일원에 오는 10월 중건된다. 희경루는 소실 전 ‘동방에서 제일 가는 누’라는 칭송을 받았을 정도로 빼어난 건축미를 자랑했다.

광주시는 전라도 정도(定道) 천 년(2018년)을 기념해 2017년부터 중건을 추진해 온 희경루의 기반공사를 모두 마무리하고 6월부터 본격적인 목조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완공 예정 시기는 10월 말이다. 희경루는 조선 세종 때인 1430년 광주가 무진군으로 강등됐다가 문종 때인 1451년 광주목으로 회복되자 ‘함께 기뻐하고 서로 축하한다’는 뜻에서 명명됐다. 광주시는 전라도 천 년 역사를 재정립하고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 정면 5칸, 측면 4칸, 팔작지붕, 중층누각 형태의 희경루 중건사업을 추진해 왔다. 총 사업비는 부지 매입비 10억 원을 포함해 60억 원(국비 30억·시비 30억 원)이다. 건립 규모는 부지면적 5375㎡, 연면적 462㎡, 건축면적 297㎡로 전북 남원시 광한루, 경남 진주시 촉석루 등과 유사하다.

광주시는 그동안 부지 매입과 실시설계 등의 절차를 거쳐 2020년부터 착공(왼쪽 조감도 참조)에 들어간 바 있다. 희경루는 일반 건축물과는 달리 문화재인 만큼 철저한 고증이 필요해 조선 명종 때(1540년대)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희경루 ‘방회도(榜會圖·동국대 박물관 소장 보물 제1879호·오른쪽)’를 바탕으로 국가무형문화재인 대목장(大木匠) 등의 자문을 받아 당시 모습 그대로 중건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희경루가 중건되면 시민 휴게 쉼터나 국악 공연장 등의 문화체험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