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청년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데 기업들이 고용을 늘리도록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탄소 중립 정책은 거버넌스 재정비, 중장기 예산 마련, 친원전 정책 전환이란 대안을 제시했다. 윤성호 기자

■ 파워인터뷰 - ‘직장인 61년차’ 손 회장

“다른 사람이 봤을 때 ‘집요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맡은 일에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게 제 경영철학입니다.”

지난 1961년 한일은행 입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올해로 ‘직장인’ 61년 차를 맞았다. 그동안 기업과 단체 등에서 수많은 역할을 했다. 명실상부한 재계 원로이자 맏형으로 누구나 인정하지만, 여전히 현장 영업사원과 같은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굉장히 단순한 얘기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고 일이 잘되기를 바라서는 안 됩니다. 일에 매달리는 집요함이 지금까지 제 삶을 지탱해 온 힘의 원천이 됐어요.”

대표이사, 회장, 협회장 등 막중한 책임에 따른 부담도 솔직하게 드러냈다. 그는 “어떤 일을 추진할지 말지 결정하는 일은 여전히 어렵다”며 “결과가 좋을 땐 당연히 만족스럽지만 반대일 경우엔 그렇지 않다. 인수·합병(M&A)을 추진할 때는 ‘아, 저걸 살 걸 그랬다’고 후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늘 분주한 손 회장은 건강관리 비법으로 ‘걷기’를 꼽았다. 손 회장은 “한동안 골프를 많이 쳤는데 의사가 전신을 움직일 수 있는 걷기를 많이 하라고 조언해 줬다”며 “최근에는 퇴근하고 나면 따로 시간을 내 열심히 걷고 있다”고 했다.

손 회장은 최근 기업 경영의 큰 화두이면서도 사회 흐름이기도 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에 대해서는 희망을 얘기했다.

“생각이나 개념이 전혀 다른 MZ세대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시대가 변하면 기성세대가 거기에 맞춰 나가는 게 맞는다고 봅니다. 지금은 새로운 산업들이 태동하는 시기예요. 유능한 젊은 인재들이 우리 산업을 이끌어줘야 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1939년 서울 출생 △경기고, 서울대 법학과, 오클라호마주립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삼성화재 대표이사 부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CJ제일제당 대표이사 △국가경쟁력 강화위원회 위원장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공동위원장 △CJ그룹 대표이사 회장, 한미우호협회 이사장,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