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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디게 오는 봄을 찾아다니다 들르게 된 서울 양재동의 꽃시장.

형형색색의 꽃들이 저마다 고운 자태를 뽐내며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나른한 봄볕에 넓은 시장을 가득 채운 갖가지 꽃향기까지 더하니

꽃멀미가 날 지경이다.

나들이 삼아 나온 시민들의 손에도 꽃모종이 한 보따리.

1980∼1990년대 강남이 본격적으로 개발될 때도

서초구 일대에는 원예단지가 꽤 오랫동안 남아 있었다.

양재동 화훼단지는 그 시절의 흔적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종로구 종로꽃시장 등과 함께

천만 서울 시민의 정서 함양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촬영노트

꽃은 사철 있지만 그래도 꽃시장이 가장 붐비는 시기는 이즈음이다. 맘에 드는 꽃을 찾는 사람들과 분주한 상인들을 보니 활기찬 봄기운이 느껴져 덩달아 라벤더 화분 하나 사 들고 돌아왔다.

신창섭 기자 bluesk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