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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허브·샐러드·햄 넣으면 건강하고 맛있는 샌드위치로

예전 정부 관련 행사로 중동에서 온 손님을 위한 식단 구성과 그에 따른 스토리텔링 작업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보통 한국적인 메뉴를 선보이기도 하지만 손님의 식성과 특징에 따라 현지와 어우러지는 음식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중동 손님을 맞이하던 그때 애타게 찾았던 빵이 바로 ‘피타 브레드’(pita bread)였습니다. 그리스, 시리아, 이스라엘, 터키에서 주식으로 구워 먹는 이 피타 브레드는 ‘피타’ 또는 ‘피데 브레드’라고도 불립니다. 넓적한 형태의 원형 또는 길쭉한 타원형으로 굽거나 튀겨서 반을 자르고, 안에 이집트콩을 불려 갈아 만든 고소한 후무스나 터키에서 주로 먹는 케밥, 아랍에서 둥근 모양으로 튀겨서 해 먹는 팔라펠과 같은 향신료의 매력적인 풍미를 더한 개성 넘치는 스프레드나 요리들을 곁들여 먹도록 발전해 온 독특한 빵입니다.

달콤한 내용물이나 잼 등을 곁들이는 간식용 빵이 아닌, 철저하게 주식으로 분류되는 기본형의 빵이라는 점에서 피타 브레드는 목적성이나 조리법이 뚜렷합니다. 한국에서는 만들어 파는 빵집이 많지 않아 냉동된 상태에서 유통되는 피타 브레드를 인터넷을 통해 구입해 냉동실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마다 먹는 것이 좀 더 편한 방법입니다. 제 경우처럼 건강을 위한 채식 식단이나 이색적인 샌드위치를 만들 때 피타 브레드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는데요. 두툼한 식감이면서도 빵의 속살이 없어 무엇인가를 채울 수 있으며 소스를 찍어 먹기에 부담이 없는 공갈빵 같은 형태인지라 가끔 필요로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방문하는 빵집이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미지 크게보기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서울 마포구 망원동 어느 골목 안쪽 지하에 위치한 작은 빵집 ‘하이놀리’는 매주 금·토·일·월 4일간 운영합니다. 간식용으로 먹는 빵보다는 주식으로 이용하는 통밀빵, 시골빵, 브리오슈 식빵, 소금빵 등을 판매합니다. 주말에 오면 늘 길에 줄이 늘어서 있는 나름 마니아층 고객이 있는 빵집입니다. 저는 소금빵과 시골빵 그리고 피타 브레드를 구입했습니다. 요즘 채식 위주의 식단을 하면서 빵을 자주 곁들이게 되는데, 우선 피타 브레드 안에 쌉싸름한 허브들과 샐러드 채소들 그리고 아삭하게 데치거나 구운 아스파라거스를 넣습니다. 그리고 단백질로는 얇게 썬 프로슈토 햄이나 살라미 햄, 소시지를 더해 넣고 후무스 또는 올리브 오일, 소금과 후추를 넣으면 아주 건강하고 맛의 밸런스가 싱그러운 샌드위치가 완성됩니다. 혹시 전날 먹고 남은 치킨의 살을 발라 두거나 양념구이한 고기가 남아 있다면 조금 더 든든한 맛의 포켓 샌드위치가 되겠지요.

지속가능성과 건강을 위한 채식 위주의 식단에 생선 흰 살이나 육단백질을 함께 먹는 탄력적인 식단을 곁들이기도 합니다. 이럴 때 탄수화물을 부담 없이 함께 매칭할 수 있는 빵으로 피타 브레드를 추천합니다.

서울 마포구 망원로1길 12 지하 1층

https://www.instagram.com/hinoly.kr/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