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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오명근 기자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분은 꼭 한 번 방문해 보세요”

경기 구리시가 반려동물 애호가들이 키우다 버리는 유기동물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반려동물이 마음껏 뛰놀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반려동물문화센터와 반려동물 놀이터를 운영해 화제다.

구리시는 지난 3월부터 동구릉로 옛 롯데마트 건물 2층에 ‘구리시 반려동물 문화센터(이하 문화센터)’를 운영, 유기동물을 보호 관리, 입양시켜주고 반려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른 명칭인 ‘유기동물 입양 센터’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구리시가 예산을 들여 동물구조관리협회에 위탁, 운영하고 동물생명보호단체(PFC)가 지원하는 형태다.

이 문화센터는 유기동물 입양·보호 공간(보호실·놀이실·진료실·미용실·상담실)과 교육 공간(이론·실습), 소통 공간(휴게)으로 구성돼 있다.

앞서 구리시는 사노동 개 농장(종견장)의 불법 사육 및 유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 농장에서 기르던 개 78 마리를 기증받아 문화센터로 데려온 후 28마리를 입양하고 남은 50마리는 문화센터(18마리)와 양주PFC센터(32마리)에서 보호 중이다.

김혜란 PFC 대표가 개농장에서 병을 앓거나 영양실조에 걸린 개 18마리와 다른 유기견 2마리를 정성껏 치료하거나 씻겨 주고 아침 저녁으로 운동을 시켜 주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구리시관계자와 함께 문화센터를 찾았을 때 김 대표는 진료실에서 온몸이 옴에 물린 유기견 마르티스 한 마리(밍키)를 집중 치료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한참 후 김 대표는 “반려견들도 사랑으로 보살펴야 건강하다”며 쉴 틈도 없이 보호실에 있는 다른 유기견들에게도 먹이를 주고 배설물을 청소하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웠다. 그는 마치 반려동물 관리사처럼 손놀림이 능숙했다.

그는 진돗개 어미 1마리와 강아지 2마리(별이,달이)를 놀이실로 데려와 놀이기구를 이용해 운동시키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집에서도 직접 개와 고양이 13마리를 키울 정도로 애완동물 애호가인 김 대표는 문화센터에서 돌보던 개가 아플 경우 2∼3마리씩 집에 데려와 가족처럼 보살피기도 한다.

김 대표는 “동물을 너무 사랑하는 마음에 문화센터에서도 거의 자원봉사를 하며 유기견들을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센터는 유기동물의 입양률(21.4%)을 선진국 수준(58∼90%)으로 높이고 유기동물 안락사를 최소화(제로)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반려견에 대한 안락사가 점점 줄어들면서 지난해 입양률은 24%에 달했다. 문화센터를 방문한 예비 반려인들이 뛰어노는 반려견들을 보면 94% 입양을 결심을 하거나 입양 신청을 하게 된다. 문화센터는 4월말 입양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입양관련 프로그램으로는 입양 전·후 교육, 반려견 전문교육 ‘슬기로운 반려생활’, 반려견 아카데미, 반려가족 체험교육 ‘내가 할 게’, 명사 특강 등이 있다.

입양 전후 교육은 유기견 입양 독려와 신중한 입양 결정을, 반려견 전문교육은 유기동물 방지 근본 해결책을, 반려견 아카데미는 참여 및 실습을, 반려가족 체험교육은 입양을 고려할 기회를, 명사 특강은 반려동물 문화 확대를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성남·용인시와 서울 강동구는 매달 3∼10마리의 유기견을 보호하기위해 구리시 문화센터를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경기도는 올해 여주에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개장하고 오산시는 환경처리사업소 부지에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등 지자체마다 반려동물 보호문화가 확산되는 추세다.

문화센터는 유기견 보호를 위해 동물보호단체는 물론 양주 동물구조관리협회와 항상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구리시 등 도내 7개 시군들은 반려동물 테마파크 등에서 치료가 어려운 반려견을 안락사 시킬 경우 동물 화장장으로 보내거나 동물구조관리협회에 위탁해 랜더링 처리를 하기도 한다.

유기견과 관련된 민원은 기르던 개를 바꿔달라는 부탁부터 요양원에 가 있는 동안 개를 맡아달라는 요청까지 다양하고 심지어 기르던 개를 길에 내다 버리는 경우도 많다.

김민진 반려동물 문화센터장은 “반려인과 반려동물 사이 긍정적이고 선한 영향력을 생성하게 하고 행복한 동행을 추구하는 데 보람을 느낀다”며 “시민들이 유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유기견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입양을 활성화하고 펫숍 등 정상적인 분양으로 건강한 분양문화를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김센터장은 안락사 직전이었거나 파양한 유기견 포메라니안 2마리를 입양해 키우고 있다.

이외에도 반려동물 놀이터가 지난 2월 토평동 장자호수 생태공원 내 2000㎡에 개장한 이후 지난달까지 반려동물 2만5283마리와 보호자 3만223명이 이용하는 등 악취 불편 해소와 함께 공원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놀이터는 시가 시민들에게 반려견 교육을 통해 생명존중 및 동물 사랑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이 놀이터는 올해 장마와 폭염 날씨를 제외하고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며 구리시에 동물등록을 한 강아지와 고양이만 입장이 가능하다.

공원에 반려견 놀이터가 생긴 이후 자주 반려견 배설물 미처리로 인한 악취,이로 인한 초목 생육문제 등도 줄어들었다.

반려동물 놀이터의 주요 시설로는 운동장 놀이터와 안전휀스,이중 출입문(소·대형견 분리),마킹 장소,간이음수대,벤치, 오물 수거통,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남양주시는 이 반려동물 놀이터를 벤치마킹해 수동면 몽골촌 또는 양정 양곡 창고에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