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중국 본토 코로나19 확진자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4일 상하이에서 보호장구를 착용한 의료진이 “집합금지”라는 의미가 담긴 팻말을 들고 거리를 걷고 있다. 중국은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상하이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000명의 군 의료진을 포함해 전국에서 1만 명 이상의 보건 요원을 파견했다. AP 연합뉴스

상하이서만 1만3354명 급증
창춘시도 1940명… 재확산 우려

WHO “한약, 코로나 치료 효과
중증화 예방·증상 개선” 권고
美서 하위변이 비중 72%로 ↑

베이징 = 박준우 특파원

중국 본토의 일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6412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의 재확산세가 커지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한약도 코로나19 치료에 일부 효과가 있다”며 회원국들에 치료를 위한 한약 사용 검토를 권고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의 하위 변이인 BA.2의 비중이 72%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4일 하루 동안 본토의 신규 확진자 숫자를 이같이 발표했다. 코로나19 창궐 이래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6000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중 대부분인 1만3354명이 최근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상하이(上海)에서 발생했으며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가 1940명으로 뒤를 이었다.

중국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WHO 전문가 패널은 “경증·일반 병례의 중증화 예방, 바이러스 제거시간 단축, 경·일반형 환자의 증상 개선 효과 등이 있다”며 “중국이 제시했던 양·한방 통합 모델 도입을 고려할 것을 회원국들에 권고한다”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앞서 위원밍(于文明) 국가중의약관리국장은 자국에서 개발된 세 가지 한약 제품이 변종 치료에 최적화됐다며 이에 대한 검토를 WHO에 요구한 바 있다. 연구에 따르면 중국 연구진은 28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살구, 대황, 인동, 개나리 가루 등 13가지 성분을 함유한 자국 제약회사의 제품을 투여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빠른 회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9000명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실험에선 한약 제품을 투여받은 환자의 사망률은 1.2%로 투여받지 못한 환자들 사망률인 4.8%의 4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27일∼이달 2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가운데 BA.2 변이 감염자 비중을 72.2%로 추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BA.2의 비중은 오미크론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1월 9∼15일에는 0.2%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3월 6∼12일에는 27.7%, 3월 13∼19일에는 42.4%로 상승한 데 이어 3월 20∼26일에는 57.3%로 올라서며 우세종이 됐다. 아시아와 유럽 일부 국가에서 BA.2가 퍼져나가면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몇 주의 시차를 두고 유럽의 코로나19 유행 동향을 따라가는 추세를 보여온 미국에서도 또다시 코로나19가 급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