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관 매출 늘었지만 웃지 못해요” 경기 광명시에 위치한 수의·관 제작 업체인 K사 직원들이 31일 오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급증에 따라 늘어난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바쁘게 일하고 있다. 대표 이모 씨는 “통상 한 달에 1000개 정도의 관을 제작하다가 최근에 1600개로 늘어났는데 마음이 썩 편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윤성호 기자

■ ‘일상 의료체계’로 개편

외래진료센터 380개로 늘어
내달4일부터 의원 신청받아
일반환자와 시간·동선분리 등
감염확산 방지 대책이 관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31일 기준 1315명으로 최고치를 갱신한 가운데 확진자들이 동네 병·의원에서도 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의료체계 개편이 첫발을 뗐다. 일상 의료체계 내 코로나19 치료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대면진료 수가 합의, 비코로나 환자 및 의료진의 감염 가능성 차단, 수요가 폭증할 먹는 치료제 신속 공급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비호흡기 진료를 담당하는 모든 의료기관에까지 별도 심사 없이 재택치료 외래진료센터로 지정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놓으면서 전날 처음으로 지정을 신청한 병원급 의료기관 수를 31일 오전 공개됐다. 이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 공개된 재택치료 외래진료센터 개수는 이날 오전 발표 기준(전날 오후 5시 집계) 380개로, 직전일 290개에서 90개가 늘어났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외래치료센터 지정 신청은 내달 4일부터 가능하다. 다만 박수현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비코로나 환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기관은 비호흡기 환자들의 발길마저 끊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신청률이 높지 않을 것”이라며 “일상 의료체계 내 코로나19 진료라는 큰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실제 의료현장에 안착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부가 참여 의료기관 수를 늘리기 위해 비코로나 환자와 시간·동선 분리, 환기 등을 신청 의료기관의 몫으로 남겨 놓은 상황이어서, 의료기관을 통한 전파 우려 해소가 과제로 떠올랐다.

진료 기관 늘어나는 만큼 처방 수요가 늘어날 먹는 치료제 공급, 환자 상태 급변 시 2차 의료기관으로의 입원 등에 대한 신속 연계 시스템 마련도 해결해야 할 사안이다. 무엇보다 대면진료 확대를 위해 필수적인 의료계와의 진료 수가 논의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3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일주일 전보다 7만4789명 줄어든 32만743명이었지만 위중증 환자는 1315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사망자도 375명에 달하는 등 피해가 뒤따르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일상회복 지원위원회 회의와 내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거쳐 발표할 새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에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 철폐까지 포함할지 검토하고 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