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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 경기교육감賞 김해린

To. 사랑하는 외할머니

든든한 비타민이 돼 주시는 외할머니! 외할머니 곁에서 언제나 빛을 낼 큰 손녀예요. 난로 앞에서 옹기종기 모여 있던 겨울이 끝나고 어느새 손잡고 꽃구경을 할 봄날이 왔네요. 요새 무릎은 괜찮으신가요? 아프시다는 소리를 듣고 얼마나 마음이 무거웠는지 몰라요. 빨리 괜찮아지셨으면 좋겠어요. 항상 외할머니께 생일 감사 카드만 드렸지, 이런 긴 편지를 드린 적이 없어 함께했던 추억들을 총동원해 편지를 써요.

일단 죄송했던 마음을 전할게요. 언제나 제게 용돈을 주시잖아요. 사실, 그 용돈을 쓰기가 너무 죄송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힘들게 장사하시면서 번 돈인데, 매번 용돈을 주시기에 계속 쓴다는 게 엄청난 고민이 되더라고요. 하지만 안 써도 죄송스러우니 어린이날 선물도 사고 맛있는 것도 사 먹었죠. 그러나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는 쓸데없는 걸 산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 컸어요.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계속 용돈을 받는 것도 죄송해서 이렇게 제 속마음을 말씀드려요.

이제 행복한 시간으로 넘어가 볼까요? 항상 저희 생각만 해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외할머니! 함께 여행하면서 좋은 시간 갖고 행복한 추억을 쌓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어렸을 때 외할머니 댁에 놀러 가서 간식 먹고 낮잠 잤던 추억도 기억나요. 키티 캐릭터로 꾸며져 있던 포크와 항상 타다가 앞으로 넘어지곤 했던 흔들 목마도 다 새록새록 떠올라요.

작년 6월에는 죽녹원에 가서 아이스크림과 육회 비빔밥을 먹기도 했잖아요. 그때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태안 바다를 함께 갔던 일도 생각나요. 잊을 수 없는 추억들이 제 마음속에 가득 차 있답니다. 이런 추억들을 떠올리면 웃음이 절로 나와요.

외할머니께서도 이런 추억 하나하나를 생각하시며 웃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제 소원 하나만 들어주세요. 그건 바로 언제나 제 곁에서 건강하게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해주시는 거예요. 제 소원은 그거 하나밖에 없어요. 외할머니 언제나 사랑하고 감사해요. 제가 준비한 마지막 이벤트를 전합니다. 외할머니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었어요. 김: 김인옥 외할머니! 인: 인형처럼 항상 안아 주시고 따뜻한 사랑으로 제 마음을 녹여 주시는 김인옥 외할머니! 옥: 옥무지개처럼 언제나 예쁜 빛으로 곁에 있어 주세요. 영원히 사랑해요! 옥무지개는 색이 아주 고운 무지개라는 뜻이래요.

언제나 외할머니를 사랑하는 큰 손녀 김해린 드림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
관련문의:1588-1940 www.childfund.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