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오명근 기자

야산 인근에서 홀로 거주하던 60대 남성이 약초를 캐러 나갔다가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으나 96시간 만에 발견돼 구조됐다.

22일 경기 남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남양주시 수동면에 거주하는 60대 남성 A 씨가 이틀 전부터 보이지 않는다는 이웃 주민의 실종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남양주 남부경찰서 실종수사팀이 A 씨의 행방을 찾기 위해 주거지 인근 CCTV를 모두 확인했으나, A 씨의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수사팀은 그사이 A 씨가 버섯을 채취하러 인근 오독산에 자주 다닌다는 결정적인 제보를 인근 주민들로부터 받을 수 있었다.

수사팀은 오독산 방향을 수색하기 시작해 이틀째인 17일 오후 5시쯤 주거지에서 100m 떨어진 곳에서 A 씨의 휴대전화와 벨트, 신발 한 짝을 발견했다. 그러나 여전히 A 씨의 행방을 찾을 수 없는 등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고 비까지 내려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

경찰은 소방구조대와 드론의 합류로 유류품 발견지 반경 500m로 수색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18일 오전 11시쯤 오독산 정상 방향 85m 지점 낭떠러지 아래 풀숲에서 신음하고 있던 A 씨를 발견했다.

A 씨는 지난 14일 오전 10시쯤 마지막으로 목격된 지 96시간 만에 경찰과 소방당국에 의해 발견돼 구조된 것이다. A 씨는 당시 의식은 있었지만 의사 표현이 어려울 정도로 쇠약해진 상태였다.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진 뒤 건강을 회복해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A 씨가 실종 당일 술에 취한 상태에서 약초를 캐러 산속을 헤매다 조난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속한 초동조치와 수색범위를 확대한 것이 주민 생명을 구조하는 좋은 결과로 이어져 정말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실종자가 발생할 경우 수색과 추적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