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한때 쓰나미 경보 내려
比 수도 마닐라서도 진동 감지

지진과 화산 폭발이 빈번한 환태평양 ‘불의 고리’에 위치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서 한 시간 간격으로 규모 6.7, 6.4의 ‘강력한 지진’이 연달아 관측되며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14일 AFP 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파당 서쪽 197㎞ 해역에서 이날 오전 4시 6분쯤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밝혔다. 새벽 시간대에 일어난 강진으로 인해 주민들은 잠에서 깨 대피했지만,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번 강진 이후 현지에는 강력한 여진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재난안전청(BNPB)은 “시민들이 공포에 질려 집을 나설 정도로 1분간 여진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태평양 쓰나미 경보 센터는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가 곧 해제했다.

이어 필리핀의 옥시덴탈 민도로주 근해에서 이날 오전 5시 5분쯤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가 발표했다. 진앙의 깊이는 29㎞이며 루방 마을 북서쪽 110㎞ 지점에서 발생했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건물이 흔들렸고 필리핀 제도에서 가장 큰 루손섬의 여러 곳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마닐라 주민들이 놀라 잠에서 깰 정도의 진동이 이어졌지만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다. 연구소는 이번 지진의 여진들이 일어날 수는 있지만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는 환태평양 불의 고리에 속해 있어 지각활동이 왕성한 곳으로, 화산활동과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지역이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