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카카오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신기술 연구·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2023년 완공 예정인 경기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내 카카오데이터센터 조감도. 카카오 제공

■ 위드코로나, 기업이 다시 뛴다 (끝) - (19) 카카오

로보틱스·음성인식 등 연구
한국어 특화 AI모델 선보여
영어·일본어 버전도 준비중

B2B 클라우드 솔루션 내놓아
10년 데이터·운영노하우 집약
화상회의·전자결재 등에 편리

카카오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디지털 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신기술 연구·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는 2017년 2월 설립한 ‘카카오브레인’과 2019년 12월 설립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AI 관련 연구·비즈니스를 수행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 같은 연구를 기반으로 모든 분야에 AI를 더해 연결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는 목표다.

미래 신기술을 향한 카카오의 강한 의지는 지난달 20일 카카오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발언에서도 엿보인다. 남궁 내정자는 최근 “사회가 카카오에 기대하는 역할에 부응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큰 책임감을 가지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전념할 것”이라며 “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 글로벌로 카카오의 무대를 확장하고 기술 기업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AI 기술과 관련, “AI는 디지털 휴먼에 생명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가상세계 콘텐츠와 현실 세계 콘텐츠가 서로 융합되는 것을 촉진시킬 촉매제로 AI 등의 기술이 접목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AI 연구전문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과 기업용(B2B) 정보기술(IT)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양대 축으로 삼아 디지털 혁신과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먼저 카카오브레인은 국내 AI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는 다양한 활동과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다. 이 회사는 머신러닝 방법론, 로보틱스, 강화학습, 자연어처리, 음성인식 및 합성, 의료진단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기원 등 국내외 다양한 기관 및 학계, AI 커뮤니티와 제휴·교류하며 기술 발전을 꾀하는 중이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카카오브레인은 최근 한국어 특화 AI 언어모델인 ‘코지피티(KoGPT)’를 최대 오픈소스 커뮤니티 깃허브(github)에 공개했다. 이를 필두로 카카오브레인은 앞으로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일본어 모델도 준비해 오픈소스화할 계획이다. 베트남어, 말레이시아어 등 동남아시아 언어도 마련해 더 많은 곳에서 AI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카카오브레인 관계자는 “언어를 넘어 멀티 모델, 비전 모델 등 초거대 AI 모델을 순차로 공개할 예정”이라며 “지속적으로 혁신 기술을 선보이고 국내 IT 생태계의 기술 발전과 연구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B2B가 기반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 내 ‘AI Lab(카카오 내 인공지능 관련 사업 전담 조직 )’이 2019년 12월 분사해 만들어진 회사다. AI는 물론이고, 검색 등 오랜 시간 동안 카카오가 축적해온 기술력과 서비스 경험을 결합해 기존에 진행하던 사업을 더욱 속도감 있게 전개하는 한편,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출범했다.

이 회사는 기업 파트너들의 전산업 분야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지원하고 산업의 혁신과 변화를 선도해 나아가는 것을 주된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합리적인 비용, 안정성, 편리함을 갖춘 서비스형플랫폼(PaaS),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분야의 대표 사업자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특히, 지난 2020년 9월 종합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를 내놓았으며 카카오의 지난 10년간 데이터 구축 기술과 운영 노하우가 집약된 클라우드 솔루션 플랫폼 ‘카카오 아이(i) 클라우드’를 지난해 선보였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카카오워크는 출시 반년 만에 개설 수 약 14만 개를 돌파하며 국내 협업 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장점으로는 △카카오톡처럼 편리한 사용성 △다양한 외부 서비스와 유연한 연결 △AI·통합 검색 기술 △화상회의 △전자결재·근태관리 편의성 등이 꼽힌다.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기업, 자영업자 등 다양한 규모의 기업과 단체·조직이 이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카카오 아이 클라우드는 퍼블릭은 물론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업의 자체 시스템과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연결해 사용하는 멀티 클라우드 등 모든 환경을 지원한다. 데이터와 리소스를 안전하게 생성하고 백업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무엇보다 카카오톡과 챗봇 기반으로 인프라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 밖에 AI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카카오의 플랫폼 기술 중에는 기업과 기업, 혹은 기업과 고객을 연결하는 카카오 아이(i) 커넥트(톡채널·챗봇 등을 결합한 AI 기반 비즈니스 플랫폼) 등의 신기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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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선미 기자 gs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