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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동 녹취록 ‘그분’ 파장

李, 사과 없고 黨은 책임회피
입장 압박하던 송영길도 침묵
野 “인격 살인에 사법부 모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민주당이 조재연 대법관이 “(대장동 특혜·로비 의혹 관련) ‘그분’이 아니다”라고 밝힌 데 대해 24일 이틀째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후보가 TV토론 자리에서 조 대법관의 실명을 밝히고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입장을 밝히라고 했지만, 정작 조 대법관이 대법원 관례를 깨고 공식 반응을 내놓았는데도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무책임하고 거짓말로 대선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이날 “이 후보가 ‘그분’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히 밝혀졌다”며 “아직 사실관계 확인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조 대법관 발언 등에 대해서는 당에서 말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송에 출연해 대장동 의혹에 대해 “윤석열 게이트”라고 말했던 이 후보는 다시 유세에서 대장동 관련 언급을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와 민주당 때문에 조 대법관이 초유의 기자회견까지 연 것을 감안한다면 무책임한 태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조 대법관은 기자회견에서 “대장동 사건과 관련된 어느 누구와도 일면식도 없다”면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한 행위는 엄정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의혹의 당사자인 이 후보가 조 대법관을 ‘그분’으로 규정해 ‘이재명 게이트’에서 벗어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까지 공격하며 프레임 전환을 시도했다고 비판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선대본부 전체회의에서 “이 후보 측에서 대장동을 ‘윤석열 게이트’라고 하는 것은 마치 이완용이 안중근 의사에게 매국노라고 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원일희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가 조 대법관이 ‘그분’이라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이 후보의 발언은 그 자체로 허위이자 인격살인이고, 사법부에 대한 모독”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채·김수현·조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