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빈소 나서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6일 충남 천안시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 선거대책위원장의 빈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유세차 사망사고·당직자 이탈
단일화 여론조사도 尹에 불리
국민의힘 ‘최대 예우’ 공들이기
초대 총리·각료 배분 등 거론
정치적 명분 고려 신중 접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유세차 사망 사고’ 등 겹악재에 대선 완주의 중대 고비를 맞았다는 평가가 17일 나온다. 오는 21일 열리는 토론회와 공약집을 준비하는 등 완주 의지를 보이지만, 경찰 수사와 핵심 당직자의 이탈 등으로 구심력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단일화 시 ‘최대 예우’를 하겠다면서도, 국민의당 상황을 고려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국민의당에 따르면 안 후보는 이날 유세차 사고로 숨진 버스 운전기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할 계획이다. 조문 이후에는 지역 선거대책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충남 천안시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으로 돌아와, 발인을 하는 18일 오전까지 고인의 빈소를 지킨다. 이르면 주말부터 선거운동을 재개할 전망이다. 선대위도 21일 열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법정 토론을 준비하고, 이달 말을 목표로 공약집 발간 마무리 작업에 들어가는 등 다시 달릴 채비를 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안 후보 정치 경력이 벌써 10년이다. 절대 선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이 사고 발생 경위를 수사하고 있고,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 등 쟁점이 남아있어 대선 동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최근 당직자들도 선대위에서 상당수 빠져나갔다. 안 후보에게 불리한 여론조사도 속속 나오고 있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12∼14일 진행한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야권 단일화가 이뤄지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고 물은 결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로 단일화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3.7%, 윤 후보 47.4%로 접전이었으나 안 후보로 단일화 시에는 이 후보 40.4%, 안 후보 33.4%로 오차범위 밖 열세였다.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방식에는 여전히 선을 그으면서도 안 후보가 단일화 안을 받아들일 ‘정치적 명분’을 주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차기 정부 초대 총리를 제안하고, 안 후보가 ‘과학경제 대통령’을 내세운 만큼 관련 부처 각료를 배분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거론된다. 또 단일화와 관련해 국민의당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며 우호적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선대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 참석 후 “이런 상황에서 단일화나 야권 통합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현아·서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