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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기현 기자

“2030 세계박람회(EXPO)는 단순히 부산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을 하나 더 만드는 중요한 과제입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1일 인터뷰에서 “엑스포가 유치되면 한국이 세계 선진국으로 더 확고하게 자리 잡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중앙정부의 의지와 역량을 총결집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따라서 현 정부가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차기 정부도 엑스포를 국가 어젠다로 삼아 실행력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박 시장은 또 “유치 성공을 위해서는 외교역량도 중요하지만 엑스포의 기본 성격이 ‘통상 올림픽’인 만큼 국내 대기업들이 구축하고 있는 전 세계적인 인적·물적 비즈니스네트워크를 활용해 적극 지원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10대 그룹이 유치위원회에 참여하고 있으나 선언적 활동에 그쳐 아쉽다는 것이다.

그는 다른 4개 경쟁도시에 대해서는 “현재로는 모스크바가 가장 잘 준비돼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도시들도 각기 특장점이 있어 만만한 상대들이 아니다”라면서도 “최근 두바이엑스포와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있는 파리를 방문하면서 ‘한번 해볼 만하다’는 강한 자신감을 얻었고, 현지에서도 부산이 강자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그는 “엑스포는 6개월 동안 개최되기 때문에 날씨와 교통, 도시 인프라가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한국의 해양수도이자 관광도시인 부산은 세계 어느 도시보다 강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은 50년 만에 원조 수여국에서 공여국으로 발전했고, 두바이엑스포에서도 K-팝 공연이 인기를 끄는 등 글로벌 한류스타들의 K-컬처 확산도 엑스포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특히 “사실 유치전은 올해부터 본격 시작돼 지금부터가 매우 중요하다”며 “전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해외홍보를 위해 글로벌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네트워킹을 구축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