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다시 메달 향해”… 활짝 웃는 韓쇼트트랙 한국 쇼트트랙스케이팅대표팀의 안중현(왼쪽부터) 코치와 곽윤기, 황대헌, 김아랑, 최민정이 8일 밤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실내경기장에서 훈련을 잠시 중단하고 밝은 표정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反中정서 고조 ‘불매운동’ 조짐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편파판정을 계기로 한국과 중국 네티즌이 온라인에서 ‘장외 전쟁’을 벌이고 있다. ‘문화 동북공정’에 이어 올림픽 정신마저 훼손하자 폭발한 한국인의 반감과 중국 네티즌의 조직적 행태가 충돌하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의 극성스러운 행태에 일부 네티즌들은 오성홍기에 ‘NO’라는 글자에 넣고 ‘BOYCOTT CHINA’ 등의 이미지를 SNS에 올리는 등 ‘중국 불매’ 운동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멤버 RM이 지난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경기에서 실격당한 황대헌 선수의 경기 영상을 올리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이모티콘을 게재하자 중국 네티즌들은 구토하는 이모티콘 등 비난 댓글을 쏟아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태현 등 K-팝 아이돌 그룹을 비롯해 방송인 장성규 등의 편파 판정 성토에 대해서도 중국 네티즌들은 악성 댓글로 대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네티즌들의 집단행동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연장을 앞두고 애국주의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것과 무관치 않다면서 할 말은 하되 차분한 대응을 주문한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중국은 올림픽으로 긍정적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불공정 이슈가 불거지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며 “한류 스타들의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강렬하게 저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애국주의 홍위병, 분노청년’ 등을 통해 중국 애국주의를 비판해 온 김인희 동북아역사재단 한중관계사연구소장은 “과거 강릉단오제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될 당시 중국 내 여론은 한국이 중국 명절을 빼앗아갔다는 식으로 끓어올랐지만 한국은 차분하게 대응했다”며 “중국 일부의 애국주의적 행태에도 이성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진용·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