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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대헌·박장혁, 내일 쇼트트랙 1500m 출전 ‘설욕 다짐’

‘준결승 1위에도 실격’ 황대헌
“해결책 찾고 포기하지 말아라”
‘농구황제’ 조던 어록으로 각오

왼손부상 11바늘 꿰맨 박장혁
‘다음경기 출전할 것’ 결의 밝혀
팬들 “더이상 다치지 말길” 응원

베이징 = 정세영 기자

황대헌(강원도청)이 편파판정의 불운을 딛고 각오를 다졌다.

황대헌은 7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ｍ 준결승 1조에서 1위를 하고도 어이없는 판정으로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황대헌은 4바퀴를 남기고 코스 안쪽을 노려 런쯔웨이, 리원룽(이상 중국)을 모두 제쳤고 선두를 빼앗기지 않은 채 레이스를 마쳤다. 하지만 심판진은 비디오판독을 거쳐 황대헌이 선두가 되는 과정에서 레인변경이 늦었다며 실격을 선언했다. 황대헌이 아닌 런쯔웨이와 리원룽이 결승에 진출했고 런쯔웨이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황대헌을 포함한 한국대표선수들은 이날 일정을 마친 뒤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뿌리쳤다. 마음고생 때문. 하지만 황대헌은 SNS(사진)를 통해 다음 레이스를 기약했다.

황대헌은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미국)이 남긴 어록을 영문으로 SNS에 게시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황대헌이 게시한 조던의 어록은 ‘장애물이 반드시 너를 멈추게 하는 것은 아니다. 벽을 만나면 돌아가거나 포기하지 말아라. 어떻게 그 벽을 오를지 해결책을 찾아보고, 그 벽을 이겨내라’는 의미다. 황대헌은 베이징동계올림픽 5개 종목에 출전한다. 혼성계주와 남자 1000m의 메달 도전은 무산됐으나 9일 오후 8시 1500m 준준결승을 시작으로 11일 오후 9시 4분 5000m 계주 준결승, 13일 오후 8시 500m 준준결승까지 3개 종목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남은 종목에서도 동계올림픽 개최국 중국을 위한 편파판정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황대헌의 SNS 게시물은 편파판정을 ‘장애물’ ‘벽’으로 규정하고 맞서 싸워 이겨내겠다는 굳은 다짐으로 해석된다. 많은 팬이 황대헌의 SNS를 찾아 ‘남은 경기 다치지 말고 건강히 치러주세요’ ‘우리 마음속 진정한 위너’ ‘누가 뭐래도 최고는 황대헌’ ‘힘내세요 언제나 곁에는 저희가 있습니다’ 등의 응원글을 남기고 있다.

런쯔웨이는 결승에서 사올린 샨도르 류(헝가리)에 이어 2위로 들어왔다. 그러나 둘은 몸싸움을 펼쳤고 심판진은 비디오판독을 거쳐 사올린 샨도르 류에게 페널티를 주었고, 그는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한편 박장혁(스포츠토토)은 찢어진 왼손을 11바늘이나 꿰맸다. 박장혁은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3바퀴를 남기고 인코스로 무리하게 파고든 피에트로 시겔(이탈리아)에 부딪혀 넘어졌고 뒤에 있던 우다징의 스케이트날에 손을 다쳤다. 응급처치 후 들것에 실려 나간 박장혁은 선수촌 인근 병원에서 다친 손을 꿰맸다. 박장혁은 어드밴스를 받아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부상 탓에 결장할 수밖에 없었다. 박장혁은 큰 부상에도 결의를 다지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박장혁은 남은 경기에 출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장혁은 9일 남자 1500m에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