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입주물량 8.4% 감소

금리 인상에 주택시장 침체
작년 말부터 미분양 급증도

정부의 ‘2·4 주택공급대책’으로 지난 한 해 동안 신규 인허가와 착공 실적은 급증했지만, 문재인 정부 3년간의 수요억제정책으로 인해 준공(입주) 실적은 떨어져 공급부족 현상이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책 영향으로 지난 연말 주택시장은 거래 가뭄은 물론, 미분양까지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4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2021년 주택건설 공급동향에 따르면 전국의 주택 인허가 물량은 54만5412가구로 전년(45만7514가구)보다 19.2% 증가했다. 수도권은 29만1348가구로 전년 대비 15.5%, 서울은 8만3260가구로 43.1%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42만3363가구로 전년 대비 20.4%, 아파트 외 주택은 12만2049가구로 15.3% 늘어났다. 지난해 주택 착공 물량은 58만3737가구로 전년(52만6311가구)과 비교해 10.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도권은 30만141가구로 7.8%, 지방은 28만3596가구로 14.4% 늘어났다. 반면, 주택 준공 물량은 총 43만1394가구로 전년 대비 8.4% 감소했다. 수도권은 24만7220가구로 전년보다 1.2% 줄었고, 지방은 18만4174가구로 16.6% 감소했다.

주택시장 전반은 침체 기류다. 지난해 12월 주택동향에 따르면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5만3774건으로 전월(6만7159건) 대비 19.9% 감소, 전년(14만281건) 대비 61.7% 감소했다. 월별 기준으로 볼 때 2008년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1만7710가구로, 전월(1만4094가구) 대비 25.7%(3616가구) 증가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