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왼쪽)와 토니 클락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위원장. AP뉴시스

새 노사단체협약(CBA) 체결을 놓고 갈등을 빚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노사의 견해차가 좁혀지고 있다.

AP통신은 25일 오전(한국시간) “선수노조 대표는 메이저리그 사무국 측과 이날 만난 자리에서 자유계약(FA) 자격 요건 완화, 구단 간 수익 분배에 관해 양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은 지난해 12월 새 CBA 협상이 결렬되자 곧바로 투표를 통해 직장폐쇄를 결정했다. 메이저리그는 직장폐쇄 조치로 선수 이적 등 모든 구단 업무가 중지됐고, 선수들은 구단 시설을 사용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직장폐쇄를 결정한 것은 역대 4번째이며 1990년 이후 31년 만이었다.

메이저리그 노사는 양측은 사치세, FA 서비스 타임, 연봉 조정, 포스트시즌 확대, 내셔널리그 지명타자제도 도입, 최저 연봉 인상 안을 두고 첨예하게 맞섰다. 메이저리그 노사는 지난 14일 직장폐쇄 후 처음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았는데, 특별한 진전 없이 1시간 만에 회의를 끝냈다.

그러나 이날 두 번째 협상 자리에서 합의의 실마리를 찾았다. 선수노조는 이날 협상 테이블에서 2가지 요구 조건을 철회하며, 양보의 뜻을 내비쳤다. 특히 선수노조는 애초 FA 자격 취득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존 6년에서 5년으로 줄여달라던 요구사항을 철회했고, 구단 간 수익 분배 금액을 1억 달러(약 1196억 원)에서 3000만 달러(358억 원)로 줄이는 것도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발 물러선 선수노조의 제안을 받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양측은 26일 다시 만나 협상을 이어간다. AP통신은 “오는 4월 1일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이 정상적으로 개막하지 않으면 상당한 경제적 손실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양측 모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