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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홍윤희(여·33), 서원용(33) 부부

저(윤희)와 남편은 2018년 한 영어 동호회에서 만났습니다. 원래 친했던 사이는 아니었는데요. 어느 날 남편이 대뜸 제 전화 번호를 물어보더라고요. 번호 교환 후 자연스럽게 카톡 대화로 이어졌어요. 서로 동갑이고 종교와 취미가 같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운동에 빠져 있는 점도 같았죠. ‘가까운 사람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둘만 따로 만나 저녁을 먹게 됐어요.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니 더 즐겁더라고요. 그렇게 계속 연락을 이어갔습니다.

세 번째 만남에서 연애를 시작하게 됐어요. 서울스카이에서 야경을 보고 있는데 남편이 먼저 “우리 한번 만나볼래요?”라고 고백해줬거든요. 조금 이르다고 생각했지만 함께 있으면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는 바람에 승낙하고 말았습니다.

이후로 큰 다툼없이 몇 년간 예쁘게 만남을 이어왔습니다. 그 비결은 존댓말과 스킨십이에요. 저희는 동갑이지만 서로 존댓말을 합니다. 상처 주는 말을 지양하고, 서로 존중해주다 보니 싸울 일이 거의 없어요. 함께라면 별것 없어도 늘 즐거웠죠. 천생연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또 데이트를 마치고 헤어질 때마다 서로 꼭 안아주고 뽀뽀를 해줬어요. 이 습관 덕에 항상 기분 좋게 헤어질 수 있었어요.

그렇게 행복한 시간이 켜켜이 쌓이면서 평생 함께하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지난해 11월, 행복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코로나19 와중에도 시기가 운 좋게 잘 맞아 하와이로 신혼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시작이 좋았죠. 몇 년 뒤에는 저희를 꼭 빼닮은 딸을 낳는 것이 꿈입니다. 꼭 그렇게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원용 씨, 지금까지 사랑 듬뿍 줘서 고마워요. 원용 씨가 절 외조하고 싶다는 꿈∼ 이뤄볼게요!”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