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분량 ‘사장께 드리는 글’
“최선을 다했는데… 여론몰이”

지난달 21일 사망한 성남도시개발공사 김문기 개발사업1처장 유족이 19일 김 처장이 사망 직전 남긴 자필 탄원서 성격의 호소문을 처음 공개했다. 이 호소문엔 김 씨가 지난 2015년 대장동 사업 실무를 맡을 당시 사업협약서에 민간 사업자들의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넣자는 제안을 상부에 세 차례 했다는 내용 등 억울함을 토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

김 씨 유족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자필로 작성된 노트 2장 분량의 호소문은 ‘사장님께 드리는 호소의 글’이란 제목으로 시작된다. 지난달 6일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윤정수 전 성남도공 사장에게 결백을 보이기 위해 김 씨가 보낸 편지로 보인다. 김 씨는 편지에서 “회사에서 정해준 기준을 넘어 초과이익 부분 삽입을 세 차례나 제안했는데도 반영되지 않고, 당시 임원들은 공모지침서 기준과 입찰계획서 기준대로 의사 결정을 했다”고 했다. 이어 “나는 그 결정 기준대로 지난 3월까지 최선을 다했는데, 마치 제가 지시를 받아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처럼 여론몰이가 되고, 검찰 조사도 그렇게 되어가는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대장동 개발 사업이 진행될 당시 사업 실무를 맡은 김 씨는 2015년 사업협약서에서 초과이익환수 조항을 삽입했다가 7시간 만에 빠진 것과 관련해 여러 의혹 등을 받고 있었다. 김 씨는 서울중앙지검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참고인 신분으로 네 차례 조사를 받기도 했다.

유족은 이날 김 씨가 성남도공으로부터 중징계 의결을 받은 징계 의결 요구서와 김 씨가 회사에 제출한 경위서도 함께 공개했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