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감액제도 단계적 조정”
60대이상 1300만명 겨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5일 “일할수록 당연히 받아야 할 연금이 깎이는 불합리를 개선하겠다”며 노령연금 감액 제도를 손보겠다고 밝혔다. 지지세가 약한 60대 이상을 겨냥한 행보다. 20대 대선은 60대 이상 유권자가 1300만 명을 넘어, 유권자 10명 중 3명 정도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39번째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을 올리고 “일하는 노인에 대한 노령연금 감액 제도’를 단계적으로 조정하겠다”고 했다.

그는 “노령연금을 받는 분들의 월평균 금액은 54만 원에 불과하다. 노인 단독가구 월평균 생활비 130만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부족한 생활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일정 금액(2021년 기준, 월 253만9734원) 이상의 추가적인 소득을 벌 경우 그에 비례해 최대 5년간 연금의 절반까지 삭감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세계 최고 수준의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 개선을 위해 정부는 노인 일자리 확대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이런 흐름과 역행한다”며 국회에 제출된 개정안이 통과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20대 대선에서 60대 이상 유권자 수는 처음으로 13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60세 이상 국민은 1298만여 명이다. 매월 3만 명가량이 증가하고 있어 선거인 명부를 확정하는 오는 2월에는 13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현재 18세 이상 국민(4415만여 명) 중 60대 이상 비중은 29.4%로, 과거 연령대별 투표율을 고려하면 투표권을 행사한 유권자 중에서는 30%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