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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2022 신춘문예

‘SF적 윤리’에 넓은 시야 확보… 세심한 작품해석에 설득돼

  • 입력 2022-01-03 11:45
  • 수정 2022-10-0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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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이미지 크게보기 김형중


■ 문학평론 심사평

올해 문화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 투고작은 총 18편이었다. 편수는 작년에 비해 줄어든 셈이다. 그러나 심사가 쉬웠다고 말하기는 힘들 듯하다. 한두 편을 제외하고는 정독이 필요할 만큼의 밀도를 갖춘 투고작들이었기 때문이다. 투고작들 중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은 작가론이었다. 그 중 ‘역사와 예술의식-정지돈론’ ‘단 하나의 희지를 위한 되풀이-누적 없는 반복에 의한 시적 거리두기’(황인찬론), ‘앓음에서 을픔으로, 존재에 말 걸기-김경후의 시 세계’가 눈에 띄었다. 세 글 모두 대상 작가(시인)의 문학 세계에 관해 정밀하고 심도 깊은 분석을 보여주었다. 다만 공히 아쉬웠던 것은 이른바 ‘맥락 속에서 읽기’의 미덕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한 작가(시인)의 문학 세계를 분석하는 데 골몰한 나머지 그들이 현재 한국의 문학장에서 점하고 있는 위치, 문제성, 가능성 등에 대한 넓은 시야를 확보하는 데에는 실패할 수밖에 없었달까? 신인들에게 그런 넓은 시야를 바라는 것 자체가 과도한 요구일 수도 있겠으나 그런 기대에 부응하는 투고작도 있었기에 하는 말이다. ‘회고록, 가정법-2020년대 새로운 소설 비평에 부치는 서설’이 그런 글이다. 200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 문학장의 비평 담론들을 비판적으로 조망한 뒤, 야심차게도 ‘2020년대 새로운 소설 비평’의 초석을 놓아 보겠다는 포부가 활달했다. 그러나 결국 그 포부가 글 전체를 두루 관통하는 데 성공한 글은 아니었다. 정공법을 피해, 혹은 마땅한 정공법을 아직 찾지 못했다는 듯 외국 문학의 사례로 우회하다가 평이한 제안으로 끝나는 결말은 좀 밋밋했달까? ‘감정의 연금술과 만짐의 기술(技術/記述)-김초엽, 천선란, 정세랑의 SF소설을 중심으로’가 유달리 돋보였던 것은 그런 이유였다. 무릇 좋은 비평의 초입에는 ‘시야의 확보’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니까 ‘지금, 여기’ 한국의 문학장 어디쯤을 어떤 방식으로 초점화할 것인가를 판독해내는 능력 말이다. 한 신인 평론가가 최근 한국의 문학장에서 ‘김초엽, 천선란, 정세랑’을 소환해서는, ‘감정의 물질성, 살갗, 만짐, 장 뤽 낭시’ 등의 범주와 레퍼런스를 비평적 도구로 삼아, ‘SF적 윤리’에 대한 고찰을 설득력 있게 수행했다면, 그는 이미 정확하고 넓은 시야를 확보한 평론가임에 틀림없다. 세심한 작품 해석에 설득당했다는 말도 첨언한다. 당선을 축하한다.

심사위원 김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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