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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파격 영입된 신지예
“李후보·민주당, 내로남불 넘어
성폭력 가해 집단으로 느껴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차악(次惡)’이 아닌, 지금의 최선(最善)입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파격 영입된 ‘페미니스트’ 신지예(사진)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진행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대로 가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는 절박감이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부위원장은 “민주당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으로 이어지는 성폭력 사건에 대처했던 태도를 보면 내로남불을 넘어 성폭력 정치집단으로 느껴진다”며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조직적으로 이뤄지지만, 문재인 대통령도 이 후보도 거기에 대해 아무 말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 등이 2주가량 그를 설득했지만, 윤석열 선대위에 합류하겠다는 마음을 굳힌 것은 지난 19일 윤 후보와 1시간여 독대한 뒤였다. 신 부위원장은 “여성을 성폭력으로부터, 스토킹이나 가정폭력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법안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했는데, ‘그건 나의 원래 생각이었다’고 하시더라. 그때 (합류)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아닌 ‘모두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양쪽의 이야기를 경청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윤 후보는 정말 듣는 만큼 말씀하시는 것이 달라지는, 성장하는 후보”라고도 덧붙였다. 신 부위원장은 “국민의힘은 페미니스트들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한 과거 발언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윤 후보를 선택한 것”이라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최근 여권을 중심으로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를 향한 공세가 거세지는 것과 관련해선 “과도한 외모 평가나 ‘쥴리’와 같은 여성 혐오적 발언들은 너무 끔찍한 비난”이라고 잘라 말했다. 신 부위원장은 “여성을 계속 타기팅해 공격하는데, 이는 여성을 ‘전장’으로 삼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다만 김 씨의 허위 경력 의혹 등은 “계속 국민이 원하는 만큼 사과하고, 사법적으로 처리해야 할 게 있다면 그것까지도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동안 정치 행보가 국민의힘과 달랐던 만큼 신 부위원장 영입에 대한 당내 반발도 만만치 않다. 신 부위원장은 “사실 좋은 말만 듣고 다니는 것이 더 위험하다. 반 보의 변화씩 서로 합의해갈 수 있다면, 오히려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윤 후보가 ‘자유와 인권’이라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한 것처럼, 저도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