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감찰부가 ‘이성윤 서울고검장 공소장 유출’ 관련 이 고검장을 서울중앙지검에서 보좌했던 A 검사장 PC에서 포렌식 결과 공소장 편집본 ‘워드 파일’이 발견됐다는 의혹을 구두로 부인하면서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법무부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워드 파일’이 발견됐다고 보고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별도 입장을 내지 않기로 결정해 대검 감찰부의 거짓 해명 논란이 커지고 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9일 대검 감찰부는 ‘워드 파일’ 존재에 대한 취재진 질의에 대변인을 통해 “A 검사장 등의 PC에서 공소장 편집본 워드 파일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해당 내용을 (법무부 보고에서) 누락했다는 것도 성립될 수 없다”는 입장을 구두로 전달했다. 이같은 구두 답변에 여러 언론사는 “(워드 파일 존재 유무는) 민감한 사안이니 대검 감찰부의 입장을 구두가 아닌 문서화해서 정식으로 달라”는 취지로 감찰부에 요청했다. 하지만 대검 감찰부는 이 같은 요청에 현재까지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검 감찰부가 취재진 문의에 대한 구두 답변과 달리 법무부엔 ‘워드 파일이 존재한다’고 보고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일부 언론은 지난 10일 “박 장관이 대검 감찰부로부터 A 검사장 PC에서 워드 파일이 발견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별도 해명이나 반박자료를 내놓지 않기로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진상조사 주체인 대검에서 밝혀야 할 사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검찰 안팎에선 대검 감찰부가 이 고검장 측근 비위로 공소장 유출 의혹이 번지는 것을 우려, 명확한 입장을 안 내놓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