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시험결과 5개 배출가스 기준 만족
정제과정 거치면 차량용 활용 가능 확인

산업용 요소를 공정 처리해 불순물을 제거하면 차량용 요소수 제조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문화일보 11월 26일자 9면 참조)

향후 차량용 요소 수입에 차질이 생겨 품귀 현상이 재차 심화할 경우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으로 전환해 공급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28일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산업용 요소를 공정 처리하면 차량용 요소수 제조기준 18개 항목을 모두 충족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6∼12일 1차 실험에 이어 16∼23일 2차 실험에서도 배출가스 규제 기준은 모두 기준에 부합한다는 결과도 얻었다.

환경 당국은 앞서 1차 실험 결과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 요소수로 전환하면 배출가스(5개)와 알데히드 배출 기준은 충족하나, 품질이나 안전성 등 차량에 미치는 영향이 구체적으로 검증되지 않아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환경과학원은 2차 실험에서 산업용 요소도 요소 함량이나 알데히드 등 18개 차량용 요소수 제조기준 항목마다 적절한 제어공정을 선택해 처리하거나 차량용 요소와 혼합한다면 모두 품질 기준을 충족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차량용 요소수의 경우 제조기준이 정해져 있지만, 산업용은 기준이 없어 제품마다 편차가 크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산업용 요소를 사용하더라도 차량용 제조기준을 맞춘다면 환경 및 차량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과학원은 이번에 산업용 요소와 차량용 요소를 2대 8의 비율로 혼합한 2종의 시료를 만들어 1t짜리 소형 화물차와 3.5t 대형 화물차에 이를 주입해 오염물질 배출기준 실험을 진행했다. 분석결과 일산화탄소(CO), 질소산화물(NOx) 등 모든 배출가스 규제물질 기준은 충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차 배출기준이 없는 알데히드의 경우 알콜혼합 휘발유차 기준을 차용해 충족 여부를 검토했는데, 기준 이내로 파악됐다. 알데히드 농도는 1t 화물차에서는 차량용 요소에 비해 증가하긴 했지만, 3.5t 화물차에서는 농도가 감소했다.

환경과학원은 또 지난 13일 국내 한 업체가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산업용 요소로 만든 차량용 요소수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알데히드는 문제가 없었지만 중금속 항목만이 차량용 요소수 품질 기준을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중금속은 국내 요소수 제조업체의 이온교환수지 사용 등 공정처리를 통해 불순물 제거 과정을 거치면 차량용 기준에 맞게 제조가 가능하다는 점도 확인했다.

환경과학원은 앞으로 수입되는 산업용 요소에 대해 품질 검사를 신속하게 수행해 차량용 요소로의 사용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김동진 환경과학원장은 “현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긴밀하게 협력해 요소 수입 계약 전에 시료를 항공편으로 이송받아 품질을 평가하는 지원체계를 가동 중”이라며 “이를 통해 차량용 요소 공급이 더욱 확대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