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민주당 최고위 송영길(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회를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7인회’·성남·경기라인 재배치
능력·계파 안배 인사 병행 전망
비서실장에 오영훈·홍익표 거론
총괄상황실장엔 진성준 가능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측근 전진 배치에 나서며 당내 장악력을 강화하고 있다. 추가 선대위 인선을 통해 이른바 ‘7인회’ 의원들이나 ‘성남·경기라인’ 인사들도 일부 재배치해 이 후보가 강조하는 ‘기민한 선대위’가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전망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동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무총장에 김영진 의원, 전략기획위원장에 강훈식 의원으로 재선 의원이 전면 배치됐다”며 “재선이 사무총장이 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이 후보와 긴밀히 협의해 기동성 있는 체계를 만들고 당과 선대위, 후보 간 의사소통 시간을 단축시켜 의사결정을 신속히 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도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캠페인에 많이 나왔던 워룸 체제로 운영해볼까 생각한다”면서 “워룸이란 말은 칸막이가 없어서 정보 공유와 의견 교환이 원활하다는 게 장점으로, 후보나 당 대표까지 한두 단계만 거치면 바로 보고가 되고 서로 공유될 수 있는 체제로 변화시켜야 된다”고 말했다.

사무총장과 전략기획위원장은 선대위에서 총무본부장과 전략본부장을 겸임하게 된다. 다음 주 초로 예상되는 선대위 추가 인선 및 쇄신안에서 이 후보의 측근 그룹인 7인회 의원들이나 성남·경기라인 인사들도 본부별로 재배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선대위는 김 사무총장과 강 위원장을 중심으로 각 본부에 배치된 인사들이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구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구성에는 이 후보가 ‘만기친람형’ 인물이고, 써본 사람을 우선 쓴다는 점이 특히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 슬림화도 병행된다. 김 사무총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16개 본부 체계를 6~7개 본부로 간소화하고, 신속 대응체계로 바꾸겠다”고 언급했다.

능력과 계파를 안배한 인사도 병행될 전망이다. 전날 박홍근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후임 인선으로 이낙연 전 대표와 가까운 오영훈·홍익표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총괄상황실장에는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 캠프에 합류했던 진성준 의원 등이 논의 대상으로 전해졌다. 앞서 선대위 인선을 통해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도왔던 김성수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권혁기 전 춘추관장이 각각 선대위 수석부단장과 부단장을 맡았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선대위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하면서 원팀 포인트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al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