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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립 30주년’ 맞은 기업·기관들 - 누리플랜

설립부터‘세상을 아름답게…’
20여건 대기환경 특허 보유

내년 창립 30주년을 맞는 환경플랜트 전문기업 누리플랜이 대기환경보호를 위한 기술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탄소중립이 글로벌 이행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기술력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누리플랜은 올해 유해가스 저감을 위한 재생농축회수장치(RCR·Regenerative Concentrated Recycle)를 시장에 내놓았다. 유해가스는 정부에서 강력하게 규제하는 가스 상태의 물질들로 벤젠, 아세틸렌, 톨루엔 등이 대표적이다. 이 물질들은 악취와 함께 독성을 지니고 있어 지구온난화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기존에는 ‘활성탄 흡착시설’과 ‘축열식 연소산화장치’를 통해 유해가스를 크게 낮췄지만 유지비용이 많이 들고, 연소공정에서 녹스 배출 등 2차 오염 문제가 있어 친환경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었다.

누리플랜이 개발한 RCR는 한 단계 더 진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된 설비다. RCR는 누리플랜이 자체 개발한 필터를 통해 유해가스를 흡착하고, 흡착된 가스 분자들을 탈착→응축→회수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청정공기만을 배출하는 기술이다. 연소공정이 없기 때문에 운영비가 대폭 절감되고, 안전성은 물론 유해가스가 용제로 회수되기 때문에 재활용이 가능한 설비다.

RCR의 가장 큰 장점은 유해가스 저감효율이다. 누리플랜에 따르면 다양한 산업군의 배출현장에서 RCR에 대한 파일럿 테스트를 한 결과 95% 이상의 저감 효율을 보였다. 특히 고농도의 유해가스를 처리할 경우 더 뛰어난 효율을 보였는데 4만∼5만PPM에 이르는 고농도의 유해가스를 수십PPM 수준으로 낮췄다.

RCR는 악취 저감 효과도 뛰어나다. 축산분뇨, 산업폐수오니, 생활쓰레기 등과 같은 유기성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인근 주민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고농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RCR는 다수의 현장 실증테스트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유기성 폐기물이 내뿜는 악취를 줄였다. 특히 전북 김제에 자리한 돈분 처리장에서 실시한 테스트에서 측정 장비의 측정 한계치를 넘어서는 악취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누리플랜은 설명했다.

1992년 회사 설립 당시부터 ‘세상을 아름답고 안전하게 만드는 기업’이란 비전을 내건 누리플랜은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RCR를 필두로 대기환경사업을 더욱 공격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누리플랜은 이미 20여 건의 대기환경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누리플랜 관계자는 “기업의 경쟁력은 기술에서 비롯되고 기술 경쟁력은 연구·개발(R&D)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이상우 회장의 경영철학”이라며 “누리플랜의 대기환경기술은 더 나은 환경을 위한 기술이자 ESG 경영을 선도하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