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러시아 레핀미술대 소장품들.

- ‘뿌쉬낀문화원’‘문학의 집 서울’ 주관 …톨스토이 동상 제막 기념
- 코로나 19로 미뤄진 러시안시즌 행사 열려 톨스토이 고손자 등 방한

러시아의 문호 레프 톨스토이(1828~ 1910) 동상이 서울 남산 아래 세워진다. 이를 기념해 러시아 레핀미술대학 소장품중 문학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도 펼쳐진다.

뿌쉬낀문화원(원장 김선명)은 “ 러시안시즌이 기증하는 톨스토이 동상 제막식이 오는 22일 오후 2시 ‘문학의집 서울’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러시안 시즌은 20세기 초 디아길레프를 중심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널리 공연된 러시아 발레와 오페라 공연 시즌을 일컫는다. 러시아 문화부 후원으로 2017년부터 매년 한 국가를 지정하여 집중적으로 러시아 문화를 알리고 있다. 올해 한국을 그 대상국으로 지정했으나 코로나 19로 인해 관련 행사를 열지 못하다가 이번에 톨스토이 동상 제막식과 레핀미술대 전시회를 열게 됐다. 문학의 집 서울(이사장 김후란)이 공동 주관하고 KCC, 롯데그룹, 호텔롯데가 후원한다.

이번 톨스토이 동상은 164cm에 달하는 흉상으로 기단(185cm)을 합쳐 3미터가 넘는다. 이 동상이 ‘문학의집 서울’에 자리잡게 된 것은 톨스토이 사상과 가장 잘 부합하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연과 노동을 중시한 사상가, 철학자, 종교인이었던 톨스토이는 그 속에서 인간과 삶의 가치를 찾았다. 문학의집 역시 ‘자연을 사랑하는 집’을 표방하고 있어서 동상이 자리하기에 최상의 공간이라는 게 뿌쉬낀문화원 측 설명이다.

이미지 크게보기 블라디미르 톨스토이 러시아대통령 문화 특별 보좌관.

톨스토이 동상의 건립과 더불어 ‘러시아 문학, 미술과 만나다’라는 주제의 전시를 24일 개막한다. 오는 12월 10일까지 이어지는 전시는 레핀미술대학 소장품 90여 점을 선보이는 것이다. 문학작품을 화가들이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레핀미술대학(총장 세묜 미하일롭스키)은 러시아 최고의 화가 레핀의 이름을 딴 학교로서 세계적으로도 명망이 높다. 이번에 기증된 톨스토이 동상 역시 이 대학 출신 조각가 예카테리나 펠니코바의 작품이다. 김선명 뿌쉬낀문화원 원장은 “ 이번 전시는 현재는 쟁쟁한 화가가 된 레핀미술대 출신 화가들의 초기작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라고 소개했다.

이번 제막식에 맞춰 톨스토이의 고손자 블라디미르 톨스토이가 방한한다. 톨스토이의 후손들은 세계 각국에 200여 명이 살고 있다. 그 중 러시아하원 부의장인 표트르 톨스토이와 러시아대통령 문화 특별 보좌관 블라디미르 톨스토이는 러시아의 저명인사이다. 러시아 문화계 일체를 관장하는 블라디미르와 함께 방한하는 부인 예카테리나 톨스타야는 현재 야스나 폴랴나 톨스토이 생가 박물관 관장을 맡고 있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