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장동 사업자 진술’ 파상공세

시장 선거 전후 남욱 등에 전달
野 “李 추가범죄 의혹…특검해야”
李측 “사실무근…책임져야할것”

국민의힘이 19일 성남시 대장동 개발 분양 대행업체가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 등에게 건넨 돈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2014년 성남시장 선거 자금으로 쓰였다는 의혹과 관련해 “특혜성 인허가와 불법선거자금을 주고받은 최악의 부정부패 일각이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정치자금법 위반, 특가법상 뇌물수수 등 추가 범죄 혐의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만큼 민주당이 조속히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충격적인 뇌물수수에 대한 대장동 개발업자의 진술이 나왔다”며 “결국 우리 모두가 의심한 대로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이 이 후보”라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통화에서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대장동 게이트’의 본질이 결국 이 후보의 선거자금 조달, 어쩌면 대선자금 조달 문제로까지 비화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정치자금법 위반, 뇌물로까지 연결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단서”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광범위한 뇌물 잔치의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인 만큼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직권남용, 특가법상 뇌물수수 등의 추가 범죄 혐의 의혹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사무총장은 “2014년 지방선거 직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성남도공에서 퇴직한 후 이 후보 선거 캠프에 합류했다가, 이 후보가 성남시장에 재선된 후 다시 성남도공에 복귀했다”며 “연결고리인 유 전 본부장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 43억 원이 어떻게 배달됐는지 그 루트를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선거철마다 이런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언론이) 여과 없이 기사화하는 게 정치 불신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대장동 사업 관계자가 주장하는 선거자금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허위 사실 유포 및 보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선일보는 ‘대장동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장동 5개 지구 아파트 분양을 담당했던 분양 대행업체 대표가 2014년 초부터 2015년 3월까지 남 변호사 등에게 43억 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대장동 사업 관계자로부터 “43억 원 중 2014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건넨 돈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재선 선거운동 비용으로, 이후 전달된 돈은 대장동 사업 인허가 로비 비용으로 쓰인 것으로 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고운·손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