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병원 주차장에 ‘이동형 병실’ 18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 주차장에 단계적 일상회복인 위드 코로나 조치에 따른 위중증 환자 급증에 대비해 설치한 이동형 음압병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김선규 기자

위중증 환자도 연이틀 500명대
수능이후 수험생 이동 증가 촉각
김총리, 내일 병원장과 긴급회의
부스터샷 정례화 등 논의도 속도
전문가 “40대 이하로 확대해야”

18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292명을 기록해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 668일 만에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서울의 하루 사망자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의료 대응 여력 미비에 따른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자 김부겸 국무총리는 코로나19 사태 후 처음으로 19일 수도권 병원장과 긴급 대면 회의를 갖고 병상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고령층 부스터 샷 접종 기간 단축에 이어 수면 아래 있던 부스터 샷 정례화·대상 확대·방역패스 포함 여부 등에 대한 논의도 가속화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확진자 3292명은 지난 9월 25일의 최다기록이었던 3270명을 넘어선 것은 물론 처음으로 이틀 연속 3000명대 기록이다. 이날 확진자는 전날(3187명)보다 105명 많고 일주일 전(2520명)보다는 772명이나 많다. 이날 위중증 환자 수도 전날 522명에 이어 506명을 기록하면서 이틀 연속 정부의 안정적 관리 역량을 뛰어넘었다. 전국에서 하루 동안 29명이 숨진 가운데 특히 위중증 환자가 집중된 서울에서는 하루 사망자 수로 역대 최다 규모인 14명이 나왔다. 또 이날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후 수험생 이동량 증가 등으로 감염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가 확산하자 김 총리는 수도권 22개 상급종합병원장들을 만나 19일 오전 8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회의를 갖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국무총리가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장 모두를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류근혁 보건복지부 2차관이 이들 병원장과 지난 16일 비대면 회의를 가진 지 3일 만이다. 당시 의료 현장에서는 의료 인력 문제와 인공심폐장치 등 장비 공급 문제에 대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병상 확보 행정명령의 조속한 이행과 환자 상태 호전에 따른 신속한 전원 조치에 대한 의료 현장의 협조를 부탁할 계획이다.

정부는 의료 대응 역량을 높이는 것과 더불어 백신 추가 접종도 서둘러야 한다고 보고 60대 이상의 접종 간격은 4개월, 50대 이상은 5개월로 단축했다. 이에 더해 부스터 샷 정례화 및 40대 이하로의 대상 확대 필요성도 일각에서 언급되고 있다.

최근 부스터 샷까지 접종한 30대에서 첫 돌파감염 사례가 나오는 등 적극적 접종 정책 필요성이 대두돼서다. 배경택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많은 전문가가 결국 50대 이하도 전체적으로 추가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얘기해 국제적인 동향이나 전문가들 의견을 좀 더 모아서 다시 발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부스터 샷까지 맞아야 방역 패스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문제에 대해 정부는 “추가접종이 좀 더 충분히 진행된 후에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