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아리팍 1주택도 35% 올라
기준 9억 적용땐 서울 41만가구

올해 1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이 지난해와 같은 ‘9억 원 초과’였다면 서울에서만 41만 가구가 종부세를 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만에 13만 가구가 늘어난 수치다. 종부세가 급등하면서 올해 3주택자의 보유세는 1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내년엔 보유세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지만 전문가들은 시장에 나오는 매물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8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서울시 공시가격별 공동주택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9억 원을 초과하는 주택은 41만2550가구로, 지난해(28만1033가구)보다 13만1517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부과기준이 ‘11억 원 초과’ 주택으로 완화되지 않았다면 13만여 가구가 추가로 종부세 대상이 될 수 있었다는 의미다.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종부세 대상(9억 원 초과 주택으로 산정 시) 증가 폭도 47.8%로 전년(38.32%)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종부세가 급등하면서 보유세로만 연간 1억 원을 내는 다주택자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문화일보가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에 의뢰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강남구 은마아파트(전용면적 84㎡)와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전용 84㎡), 대전 유성구 죽동푸르지오(전용 84㎡) 등 아파트 3채를 보유한 다주택자가 올해 내야 할 종부세는 6752만 원이었다. 재산세, 농어촌특별세 등까지 포함하면 보유세는 총 9131만 원으로 1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은마아파트와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84㎡를 함께 소유하고 있는 2주택자의 보유세도 지난해 3074만 원에서 올해 종부세 5441만 원을 포함해 7482만 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다른 세금보다 종부세가 큰 폭(180.4%)으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1주택자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를 가진 소유자의 올해 보유세는 1792만 원으로, 지난해 보유세 1326만 원보다 35.10%가 올랐다. 종부세는 831만 원으로 지난해(494만 원)보다 1.7배 늘어났다. 잠실 주공5단지 전용면적 82㎡ 보유 1주택자는 올해 보유세로 1082만 원이 책정됐고, 지난해(837만 원)보다 29.2% 증가했다. 종부세만 보면 249만 원에서 389만 원으로 50% 이상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집값과 공시가격 현실화, 종부세 공정시장가액 비율 등이 상향되고 있는 만큼 내년 보유세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자이(전용 84㎡)와 동작구 상도더샵1차(전용 84㎡)를 가진 2주택자는 내년 이맘때쯤 내야 할 보유세가 1억2428만 원(종부세 1억1148만 원, 보유세 1280만 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올해 내는 보유세 8360만 원(종부세 7367만 원, 재산세 993만 원)보다 48% 늘어 날 전망이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