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까지 투자 8조 원 이상 늘고, 고용도 소폭 늘어

코로나19 여파 가운데서도 국내 대기업들의 투자 총액이 전년 동기 대비 8조4000억 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초유의 팬데믹 위기가 이어지면서 오히려 대규모 합병 등 미래를 대비한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올해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36개 기업을 대상으로 연도별 설비투자(유형 및 무형자산 취득 금액)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3분기 누적 투자금액은 총 124조405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투자금 115조9413억 원에 비해 7.3%(8조4643억 원) 증가한 수치다. 국내 대기업들은 코로나19가 처음으로 시작된 지난해에도 투자액을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3.4%(3조8639억 원) 늘린 바 있다. 올해 투자 증가율은 지난해보다도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업종별로 투자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정보기술(IT)전기전자 업종이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투자액은 56조7112억 원으로 작년 동기 44조6977억 원 대비 26.9%나 늘었다. 상사와 유통, 식음료, 제약, 서비스, 증권 등 6개 업종도 지난해 대비 투자액을 1000억 원 이상 늘렸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19로 움츠러들었던 고용 창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기준 301개 기업의 전체 고용 인원수는 116만253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5192명(0.45%) 늘었다. 이날도 오뚜기와 NS홈쇼핑, BBQ 등이 하반기 공개채용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희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