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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포커스

지도자 마수드가 해외서 지휘
美법무부에 등록해 정식 로비

반(反)탈레반 기치를 들고 조직된 아프가니스탄 민족저항전선(NRF)은 거점이었던 판지시르주를 탈레반에 빼앗겼지만 게릴라전 등을 통해 끈질긴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NRF 지도자인 아흐마드 마수드(사진)는 현재 이란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NRF는 최근 미국에서 정치 로비를 위해 미 법무부에 등록하는 등 외연을 넓히고 있다.

인도 이코노믹타임스는 지난 8일 마수드가 탈레반에 맞서온 시아파 소수민족 하자라족의 지도자 이스마일 칸을 만나려 이란에 머무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마일 칸은 탈레반에 잡혔다 풀려난 후 현재 이란에 체류 중이다. 반탈레반 세력을 더 강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마수드는 ‘판지시르의 사자’로 불린 아프간의 전설적 군사령관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로, NRF를 이끌고 있다. NRF의 거점은 판지시르로, 탈레반이 아프간 정권을 처음으로 장악했던 제1집권기 때도 판지시르는 NRF의 전신인 북부동맹 치하에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곳마저 탈레반에 함락됐고 마수드 등 지도자들은 다른 곳으로 몸을 피해 있으며 대원들은 산과 골짜기 등에서 게릴라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트위터를 통해 총을 든 대원들의 모습을 공개하는 등 온라인 홍보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정치적 로비 활동을 하기 위해 미 법무부에 등록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NRF 대변인인 알리 나자리는 트위터에서 “전 세계로 활동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직접적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군사력과 자금력이 현저히 약한 이들의 승산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