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요소수 구할 수 있을까 9일 오전 전북 익산시 실내체육관 앞에 요소수를 구매하려는 인파가 몰려 있다. 요소수 품귀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익산시와 호남 유일의 요소수 생산업체 아톤산업은 이날부터 지역민에게 요소수를 직접 판매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中 관영 매체들 잇달아 경고
美는 中견제 대형인프라 투자
공급망 선택 韓압박 더 커질 듯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중국의 수출제한으로 발생한 요소수 공급 대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들이 9일 한국이 이번 위기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이 가진 위치를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한국의 요소수 품귀 사태를 기회 삼아 중국 중심 공급망 동참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 역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에 대항하는 ‘더 나은 세계 재건’(B3W)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 5∼10곳에 대형 인프라 투자를 하겠다고 밝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경쟁에서 미·중의 한국에 대한 압박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자매 매체인 런민즈쉰(人民資訊)은 이날 “한국 요소수나 유럽 마그네슘 공급 위기를 통해 유럽·한국·미국 모두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이 가진 중요 지위를 더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며 “(중국에) 대항한다면 반드시 해를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터넷 뉴스포털 텅쉰왕(騰訊網)도 미국의 반도체 자료 제출 요구와 관련해 “요소수 대란이 발생한 한국은 중국의 기분을 상하게 하기를 원치 않을 것”이라며 “중국 또한 한국이 하는 행동에 따라 다음 수순을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중 양국이 각각 자국 중심 공급망 재편을 강도 높게 추진하면서 한국에 대한 압박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정부는 주요 7개국(G7) 동맹들과 손잡고 세네갈, 가나 등 5∼10곳에 대형 인프라 투자를 추진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