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2013년 강원 춘천시에 문을 연 네이버의 첫 데이터센터 ‘각’에는 다양한 친환경 탄소 저감 기술이 적용됐다. 사진은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춘천’ 전경. 네이버 제공

■ 친환경이 경쟁력이다 - (18) 네이버 ‘2040 카본 네거티브’

‘탄소, 배출 < 감축·상쇄’ 목표
9년내 재생에너지비중 60%로

데이터센터에 3만여개 센서
온도 감지·조절 효율 극대화
온실가스 배출 年 2만t 감축

‘亞 최대규모’제2데이터센터
자연친화설계 조경 최대 확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가운데, 네이버가 국내 대표 ESG 선도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설치한 후 같은 해 12월 관련 실무팀까지 신설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인 결과다. 제조업 등과 달리 인터넷 업종은 환경 영향이 적지만, 네이버는 탄소 저감을 위한 높은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천해 나가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3분기 발표한 ‘2040 카본 네거티브(Carbon Negative)’ 계획이 제2 사옥 ‘1784’ 및 제2 데이터센터 ‘각 세종’ 등에 반영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카본 네거티브란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더 많은 양을 감축·상쇄하는 것이 목표다. 실제로 네이버는 지난 5월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연차별 이행 로드맵을 구축해 2030년까지 사용 전력의 6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겠다는 중간 목표를 설정했다.

2040 카본 네거티브를 완성하는 대표적인 기술은 데이터센터 ‘각’의 친환경 탄소 저감 기술이다. 지난 2013년 6월 강원 춘천시에 문을 연 네이버의 첫 데이터센터 ‘각’에는 친환경적으로 서버의 열을 내리기 위한 많은 노력과 기술이 담겼다. ‘각 춘천’은 전력 소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버려지는 열을 동절기 도로 열선에 재활용한 스노 멜팅, 외부 경관 조명과 온실 난방에 태양광 및 태양열 발전 이용, 외부 공기를 통한 자연 냉각 시스템 등을 활용하고 있다. 또, 차가운 공기와 지하수를 이용해 서버를 식히는 친환경 기술인 ‘AMU(Air Misting Unit)’ 및 ‘NAMU(NAVER Air Membrane Unit)’를 개발해 그 적용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에너지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건물 내에 설치된 3만여 개 센서를 바탕으로 모든 온도 감지 및 조절 단계가 자동으로 이뤄져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 설비와 태양열 시스템을 갖춰 건물 운영 에너지를 절감하는 등 시설 곳곳에서 자연 에너지를 활용하고 있다”며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개선책을 끊임없이 마련함으로써 온실가스 배출량을 연간 약 2만t 가까이 감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국제 친환경건물인증제도인 ‘LEED 뉴컨스트럭션 2009’에서 데이터센터로는 세계 최초로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국내 데이터센터 중 가장 1에 가까운 1.1대의 전력효율지수(PUE)를 유지하고 있다. PUE는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총 전력량을 정보기술(IT) 장비가 소비하는 전력량으로 나눈 값으로, 1에 가까울수록 전력을 많이 절감한 것을 의미한다.

친환경 탄소 저감 기술은 현재 세종시에 건축 중인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제2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 각 세종은 친환경 건축물 조성을 위한 자연 친화적 설계로 조경 면적을 72% 이상 확보하며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깨끗한 공기와 물을 사용, 복사열을 낮추는 숲과 조화를 이루는 건물 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열을 활용해 운영동과 숙소동 냉난방을 진행하고 실내외 전등·전열 등은 태양광 발전을 통한 공용 전기로 운영할 계획이다. 자연 외기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공조 시스템도 개발해 전체적으로 냉난방 에너지를 절감하는 것이 목표다. 서버실에서 발생되는 폐열은 스노 멜팅과 장비 예열을 위한 급기용, 온수 급탕용으로 활용하고, 고효율 장비(변압기, 인버터 등)를 적용해 에너지 사용량에 따른 운영 효율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건축 재료와 시공 공법 적용, 전기차 및 자전거 인프라 시설 최대 확보, 공용 셔틀 차량 운행 확대 등 다양한 친환경 기술도 적용된다. 건물 내 사용된 물을 중수 처리 시설을 통해 공용구간에서 재사용하고 빗물 및 지하수를 냉각탑 보급수로 사용하는 등 물 사용량도 절감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국내 선두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파급력과 이에 따른 책임을 고려해 건전한 생태계를 조성하며 사업을 전개해 나가겠다”며 “이해관계자들과 이러한 노력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ESG 경영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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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주 기자 sj@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