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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총리 “손실보상 가장 시급”
국정운영 주도권 놓고 갈등

李후보 ‘가상화폐 과세유예’엔
金 “자꾸 정부에 떠넘기지 말라”

김부겸 국무총리가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거론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과 관련해 “당장 재정은 여력이 없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막 주머니 뒤지면 돈 나오는 상황은 아니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가 주장했고 민주당이 추진 의사를 밝힌 가상화폐 과세 유예에 대해서도 “자꾸 정부한테 떠넘기지 말고 당당하게 국회에서 그렇게 결정을 하라”고 밝혔다.

반면 이 후보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첫 선거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 문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후보와 김 총리가 부딪치면서 국정 운영 주도권을 놓고 현재 권력인 문재인 정부와 미래 권력인 이 후보 측 간 정면충돌로 비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총리는 이날 인터뷰에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1년 반 이상 누적됐고, 손실보상법으로 도와드릴 수 없는 분들이 너무 많다. 250만 명 내지는 300만 명 정도 되는 이분들을 어떻게 돕느냐는 게 지금 정부로서는 제일 시급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한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밝혔다”고 가상화폐 과세 유예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가상화폐에 과세한다는 계획이지만, 이 후보가 유예를 주장한 바 있고 민주당도 검토에 들어갔다.

이 후보는 선대위 회의에서 “국가부채 비율은 전 세계에서도 가장 낮은 비정상 상태”라며 “전 국민의 삶을 보살피고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 문제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손우성·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