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30代 리포트 - 사회 변화 방향 인식

창업 보다 공무원 선호 높지만
30대는 “창업” 36.2%로 최고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우리 사회의 변화 방향을 세대별로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징병제 대 모병제’ ‘연봉제 대 호봉제’ ‘창업이냐 공무원이냐’ 등을 질문했다. 징병제와 모병제는 전 연령층에서 팽팽한 선호도를 보였고, 연봉제 대 호봉제는 대략 6대 4 정도로 능력주의 선호 경향을 드러냈다. 공무원 선호도는 60%대로 나타나 우리 사회의 안정 지향성을 보여줬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저출산으로 징집 자원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모병제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전 연령층에서 징병제 선호도가 50%대 초반으로 모병제보다 조금 더 높았지만 어느 한쪽으로 의견이 쏠리지는 않았다. 50대의 경우 징병제 55.6%, 모병제 44.4%로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호봉제와 연봉제 선택 질문에 전 연령층에서 연봉제에 더 우호적이었다. 연봉제 선호도는 63∼69%인 반면, 호봉제는 31∼36%에 그쳐 우리 사회가 연공서열에 따른 전통적인 봉급 체계보다는 능력과 성과를 반영하는 연봉제로 이동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연봉제 선호도는 20대 여성이 72.4%로 가장 높았고, 호봉제 선호도는 30대 남성이 42.0%로 가장 높았다. 실제 봉급생활자에 해당하는 블루칼라와 화이트칼라에서 호봉제 선호도가 40%를 넘었다.

도전적인 창업가와 안정적인 공무원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전 연령층에서 공무원 선호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공무원 선호도는 50대가 75.2%로 가장 높았고, 창업 선호도는 20대와 30대가 각각 35.6%와 36.2%로 높은 편이었다.

■ 어떻게 조사했나

문화일보는 ‘대한민국 30대 리포트’ 서두로 30대의 정체성 규명을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30대는 누구인가를 알기 위해서는 세대 인식 비교가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고 보고 20∼50대 각각 500명씩 균등 할당 방식으로 표본 크기를 정했다. 설문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의 패널 140만 명 중 20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문항 34개)를 이용한 웹 조사 방식으로 지난 10월 21∼25일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다. 설문 설계 및 자문은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의 도움을 받았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