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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 코로나’ 경제 전문가 인터뷰 - 류루이 中 런민대 교수

헝다사태, 부동산 위기 신호 아냐
전세계 미칠 영향은 거의 없을것
中 공동부유 달성땐 파급효과 커
해외여행객 연간 1억→14억 급증

글·사진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2010년 중국 정부가 발표한 ‘12차 5개년 계획’ 수립에 참여한 류루이(劉瑞·61) 중국 런민(人民)대 교수는 중국발(發) 부동산 위기의 시발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받고 있는 헝다(恒大)그룹 사태에 대해 “업계 비중이 5%도 안 되기 때문에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다”고 단언했다.

류 교수는 지난달 중순 문화일보 창간 30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의 목표는 부동산의 공공재 성격을 회복하는 것이었는데, 헝다는 정반대로 부동산 버블을 키웠지만 파산한다 해도 시장 전체를 흔들 정도는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류 교수는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 입안에 참여하는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전 세계가 헝다 사태를 계기로 중국 부동산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 정책의 실패인가.

“중국 부동산 정책 목표는 공공재 성격을 회복하는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5년 전 “집은 거주하는 곳이지 투기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한 이후 정부는 꾸준히 노력했는데, 오히려 헝다는 정반대로 부동산 버블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 헝다가 제2의 부동산 기업이라고 하지만 전체 건설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가 안 된다. 중국은 강력한 통제경제 사회인 만큼 부동산 시장경색이 세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중국 부동산은 대체로 5년 주기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데, 급상승이 시작된 게 2016년부터인 만큼 내년부터는 꺾일 것이다.”

―‘공동부유’로 대표되는 분배 정책은 어떤가.

“아직 ‘공동부유’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나온 정책이 아무것도 없다. 상황을 더 봐야 한다. 또 ‘공동부유’는 이미 덩샤오핑(鄧小平)이 밝혔던 개념으로, ‘선(先)부유·후(後)분배’에서 ‘후분배’에 해당한다. 베이징(北京)사범대 조사결과 현재 중국 인구 14억 명 중 9억 명의 월 소득이 2000위안(약 36만 원)이고, 이 중 6억 명은 1000위안 미만이다. 빈곤 해소에 나서는 방향성은 옳다. 다만, 중국에는 환경문제라든가 지역균형 발전, 교육 등 더 중요한 문제가 남아 있다. 하지만 ‘공동부유’가 달성되면 현재 연간 1억 명인 중국인 해외여행객이 최대 14억 명으로 확대된다.”

―최근 중국이 알리바바와 메이퇀(美團) 등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 기업들의 ‘독점행위’ 때문인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라도 독점 기업이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현재 중국에는 약 2000만 개의 기업이 있는데, 상장된 기업은 4000개에 불과하다. 더 많은 상장기업이 나와야 하고, 더 많은 기업정보가 공개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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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성 청두 출생 △중국 런민대 경제학 박사 △런민대 국민경제관리학과 주임 △한·중 사회과학학회 부회장 △대만 중화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런민대 경제학원 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