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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N과 인터뷰서 밝혀

“美정부, 통제력 잃지 않을 것”

미국 경제 수장들이 현재 지속 중인 높은 인플레이션이 내년 하반기에나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란 전망을 앞다퉈 제시했다. 인플레이션 원인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공급망 문제를 원인으로 꼽은 경제 수장들은 다만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력을 잃을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재닛 옐런(사진) 미국 재무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언제 인플레이션이 정상으로 간주되는 2%대로 되돌아올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내년에 그럴 것으로 예측한다”고 답했다. 그는 “물가상승은 이미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내년에도 여전히 높을 것이지만 내년 하반기까지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30년 사이 최장기 5%대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한 원인으로 전염병 대유행과 그로 인한 공급망 문제를 꼽았다.

그러나 옐런 장관은 미 당국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의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서머스 전 장관은 지난 12일 씨티그룹 주최 화상회의에 참석해 “노동력 부족과 20%에 달하는 집값 상승률, 최고 수준인 원유 가격 등 모든 것이 인플레이션 징후를 보인다”며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옐런 장관은 이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인플레이션은 분명 우려스러운 일”이라면서도 “그가 틀렸다고 본다. 인플레이션 통제력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22일 제롬 파월 Fed 의장도 공급망 병목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내년까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국제결제은행(BIS)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공급 제약과 높은 인플레이션은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갈 것 같다.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시각을 고수했던 파월 의장은 최근 들어 “예상보다 오래 지속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염려하고 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