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인하폭·적용시기 발표
서민경제 부담 완화 뒷받침

정부가 22일 유류세 인하를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액화천연가스(LNG) 할당관세율도 낮춰 가스요금 인상 요인을 흡수하기로 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책점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내놓은 “유류세 인하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발언에서 한 발 더 나갔다. 이 차관은 “유류세 인하 폭과 적용 시기 등 구체적 방안을 조속히 확정해 다음 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세부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 대응해 현재 2%인 LNG에 대한 할당관세율을 추가 인하하는 방안도 함께 발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에너지 비용 등 서민경제의 생활물가 부담 완화를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제유가는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배럴당 80달러대 초반을 기록 중이다.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해 평균 가격의 7배 수준인 MMBtu당 3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 차관은 최근 국제유가 급등의 원인으로 백신 보급에 따른 수요회복 기대, 산유국의 공급관리, 미국 허리케인에 따른 생산 차질을 이유로 지목했다. 동절기에 중요한 에너지원 중 하나인 천연가스는 유럽의 기상 이변과 글로벌 친환경 기조 등으로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 등과 함께 농·축·수산물 수급 관리, 공공요금 동결 등을 통해 안정적인 물가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이 차관은 수출입 물류 지원 차원에서 임시선박·항공기 투입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10월 임시선박 8척을 투입한 데 이어 11월 중순까지 5척을 적체가 심한 미주 항로 위주로 투입하고, 올해 미주 노선 국적사 화물기 운항을 1만 편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기재부는 21일 화상으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에 참석해 “역내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