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성남시장 이재명
SNS에 “주거용 개발은 안된다”
연말엔 주상복합 개발 허용하고
용적률 400 →560% 대폭상향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과 백현동 ‘옹벽 아파트’ 의혹에 이어 정자동 한국가스공사 이전 터를 주거단지로 개발한 사업과 관련해 특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모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재임 당시 성남시의 알짜 부지에 이뤄진 개발사업이어서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측근과 민간업체에 특혜를 몰아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자동 한국가스공사 부지 개발 사업은 분당구 정자동 215번지의 한국가스공사가 이전한 부지 1만5400여㎡를 주거단지로 개발한 사업이다. 18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애초 해당 부지는 용적률 400% 이하·건폐율 80% 이하로 제한됐으나 성남시는 2016년 말 해당 부지에 주택 개발 허용을 추진하고 이후 15층 규모의 시립병원 간호사 숙소 기부채납을 조건으로 용적률을 560%로 대폭 상향했다. 성남시는 또 용적률을 미리 올려놓고 교통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경관심의 등 타당성 조사를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인 2016년 2월 자신의 SNS에 “성남 시내 공기업 이전 부지에 필요한 것은 아파트가 아니라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 세수 증대”라며 “가스공사(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건 과밀만 심화시키고 성남시에 아무런 득이 안 된다”고 적었다. 이처럼 가스공사 부지는 주거용으로 절대 불가하다던 이 후보가 돌연 주상복합아파트 개발을 허용한 데 대해 민간 업자에게 과도한 특혜를 준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캠프는 이 후보가 시장으로 재직했던 당시 성남시가 한 업체에 정자동 백현지구 인근에서의 호텔 개발사업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유 전 의원 캠프에 따르면, 안태준 경기주택도시공사(GH) 부사장이 성남산업진흥원 이사로 재직하던 2013년 성남시는 백현지구 시(市)유지 개발의 연구용역 및 사업 시행을 A·B 2개 업체에 수의계약으로 맡겼다. 두 업체 사내이사로 안 부사장이 이름을 올리고 있던 때다. 또 2개 업체의 주소지와 등기이사 등도 똑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대선 후보의 수행비서가 조직폭력배들과 함께 집단폭행 사건에 가담한 전력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인터넷 언론 ‘뉴스버스’에 따르면 이 후보 의전비서 김모 씨는 지난 2009년 7월 집단·흉기 등 상해·폭행·재물손괴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김 씨는 지난 2014년부터 8년째 이 후보를 수행해 왔다.

이후민·서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