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달 등 멸종위기 24종 서식

환경오염으로 ‘제2의 시화호’ 우려를 빚었던 경기 화성호 습지가 올 연말쯤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13일 환경부에 따르면 화성호 습지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의 중간 기착지로서, 다수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생태계 우수 지역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해양수산부에서 지정한 화성호 밖 매향리 갯벌 연안 습지보호지역에 이어, 화성호 내측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화성호 습지는 화성 화옹지구 간척사업으로 조성된 방조제 내측 습지 일대로 면적이 약 9㎢(272만2500평) 규모다. 저어새 등 국제적으로 중요한 이동성 물새의 서식처로서 조류 133종을 포함한 총 609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그동안 화성호는 환경보호 조치가 이뤄져 현재 매, 흰꼬리수리, 황새, 혹고니, 저어새, 수달 등 멸종위기 1급 6종과 맹꽁이, 물장군, 검은머리물떼새, 노랑부리저어새, 수리부엉이, 삵 등 멸종위기 2급 18종 등 총 24종의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성호 습지는 2018년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 파트너십 당사국총회에서 국제 철새 서식지로도 등재된 바 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