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형호제하며 천문학적 배당금
4000억원 이익 배분 놓고 반목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관련 핵심 4인방이 서로 ‘형’ ‘동생’으로 부르면서 민간업체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4000억 원대 배당금을 얻는 데 막대한 권한과 영향력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까지 드러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주역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공) 기획본부장과 화천대유 실소유주 김만배 씨,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 4명이다.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는 지난 2009년부터 성남시가 대장동 개발을 민간으로 추진하도록 하기 위해 사업을 기획하고 설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적인 사업 추진의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은 셈이다. 유 전 본부장은 2010년엔 성남도공에 채용되면서 사업 인허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고, 화천대유의 최대주주인 김 씨가 성균관대 인맥 등을 활용해 성남시의회와 정치권, 법조계에 로비하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남 변호사는 김 씨의 후배 기자이자 천화동인 7호 실소유주인 머니투데이 배모 기자를 통해 2011년 김 씨를 소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모 기자는 김 씨가 성남시의회와 법조계에 아는 사람이 많다고 남 변호사에게 소개해 대장동 개발사업의 정당성을 알리고 설득하는 작업을 부탁하기 위해 영입했다는 것이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