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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국 15주년 맞아 청사진

“크리에이터 지원·투자 계속
주요 시청타깃 넓혀 나갈 것”

“슈퍼 지식재산권(IP)으로 슈퍼 팬덤 구축, ‘NO.1 K-콘텐츠’ 영향력 강화하겠다.”

개국 15주년을 맞은 케이블채널 tvN이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ver The Top·OTT) 공세 속에 또 다른 15년을 열 방향성을 제시했다.

2006년 10월 9일 ‘종합엔터테인먼트채널’을 표방하며 개국한 tvN은 후발 주자였지만, 트렌드세터이자 변화에 민감한 2049를 메인 시청 타깃으로 삼고 단단한 채널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그 결과, 지난 15년간 연간 가구 평균 시청률은 6.5배 넘게 성장했다.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업계 주요 지표인 연간 2049 타깃 평균 시청률은 동기간 7.4배 이상 증가했고, 콘텐츠 판매액은 지난 5년간 241% 신장됐다.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장기적 안목으로 콘텐츠를 확대 재생산할 수 있는 슈퍼 IP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tvN은 ‘슬기로운’ 시리즈, ‘응답하라’ 시리즈, ‘꽃보다’ 시리즈를 비롯해 ‘삼시세끼’ ‘신서유기’ ‘막돼먹은 영애씨’ 등 LTV(Lifetime Value·생애가치)를 지닌 프랜차이즈 IP를 지속 개발 및 지원하면서 콘텐츠 스펙트럼을 넓혔다. 최근 신원호 PD가 연출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를 마친 후 조정석·전미도·유연석·정경호·김대명 등 주역들이 나영석 PD가 메가폰을 잡은 예능 ‘슬기로운 산촌생활’로 활동을 이어가며 세계관을 확장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김제현 CJ ENM IP운영본부장은 “tvN이 사랑받는 채널을 넘어 하나의 브랜드가 된 것은 수많은 슈퍼 IP가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슈퍼 팬덤을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폭넓은 세대를 아우르는 드라마, 예능, 디지털 오리지널, 스포츠, 교양 콘텐츠로 채널 IP 라인업을 지속 다변화하며, 편성 블록을 단계별로 확장하고 채널 시청층을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슈퍼 IP를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 크리에이터 양산 시스템 구축 역시 tvN이 힘주는 대목이다. 개국 초기와 비교해 현재는 10배 이상의 크리에이터 규모를 확보하고 있고 드라마와 예능, TV와 OTT 등 플랫폼의 경계를 넘어 크리에이터들이 창의력을 발휘하고 장르적 다양성을 유연하게 활용하는 제작 환경을 꾸리고 있다. 나영석 PD가 tvN 예능을 연출함과 동시에 유튜브 ‘채널 십오야’를 운영하고, ‘윤식당’으로 유명한 이진주 PD가 티빙 오리지널인 ‘환승연애’를 연출한 것이 한 예다.

현재 tvN DRAMA 유튜브 공식 계정은 약 580만 명, tvN 유튜브 공식 계정은 약 328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두 채널을 포함한 10개의 tvN 유튜브 계정 조회 수는 도합 176억 회가 넘는다. 콘텐츠의 ‘탈(脫) TV’를 통해 오히려 대중을 TV 앞으로 데려오겠다는 투트랙 전략인 셈이다.

지난 5월 열린 비전 스트림 행사를 통해 향후 5년간 5조 원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한다고 밝혔던 강호성 CJ ENM 대표는 “지난 15년간 tvN은 공격적인 투자와 적극적인 크리에이터 지원을 통해 웰메이드 IP 양산 시스템과 인프라를 구축했다”면서 “계속해서 아낌없는 콘텐츠 투자와 크리에이터 지원을 통해 국내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경계를 허무는 ‘NO.1 K-콘텐츠’ 채널로서 tvN의 경쟁력과 영향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