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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가 성공한 이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인간애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계 미국인 저스틴 전 배우 겸 감독이 12일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의 주인공 자격으로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 감독은 이번에 자신이 출연한 것은 물론, 직접 쓰고 연출한 ‘푸른 호수’를 선보였다.

‘푸른 호수’는 추방 위기에 몰린 한국인 입양아 안토니오(저스틴 전)와 아내 캐시(알리샤 비칸데르), 어린 딸(시드니 코왈스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가족을 지키려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아름다운 영화제에 초청돼 영광이다. 이 작품에는 한국 사람으로서의 자부심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 백인들 사이에 둘러싸여 살아온 아시안 아메리칸으로서의 질문들이 녹아 있다. 이 주제는 나와는 결코 뗄 수 없다.”

전 감독은 경영학을 공부하다가 연기가 좋아서 전향한 경우다. 아시안 아메리칸 배우로서의 한계를 무릅쓰고 그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다. 국내에는 차인표와 함께한 영화 ‘서울 캠프 1986’, 최근 방영됐던 한류 소재 미국 드라마 ‘드라마월드’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올해 초까지는 부산 등지에 머물며 재일교포 이민사를 그린 드라마 ‘파친코’를 찍었다. ‘미나리’의 윤여정과 호흡도 맞췄다.

“윤여정 선생님은 정말 최고다. 특히 문제가 발생하면 타협하지 않고 바로 이야기하고 수정하는 열정이 있다. 크고 정직하고 솔직한 내면에 엄청난 프로 정신을 가진 분이다. 함께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아울러 그는 한국의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비결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단순함이 아닐까 한다. 어떤 감정이든 아주 충실하게 담아내면서도 보편적인 문제를 공감이 가도록 그려낸다. 예를 들어, 너무 싫은데 너무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런 징글징글한 관계 같은 것. 기본적인 인간의 감정을 담아내는 데 탁월하다. 그리고 그건 어디서나 통한다고 생각한다.”

김인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