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서울 중랑구가 매년 5월 열리는 서울장미축제와 연계해 장미꽃을 주제로 골목길 환경을 개선한 묵2동 거리를 한 주민이 걸어가고 있다. 중랑구청 제공

■ 2021 대한민국 도시재생 산업박람회

묵2동 장미 브랜드마을로 조성
관련 상품개발로 경제 활성화

면목본동엔 마을 주차장 건립
중랑역로 포장 주거 환경개선

문화센터·육아방·도서관 등
공동이용시설 12개 건립 예정

서울 중랑구는 1970~1980년대 집중적으로 개발이 이뤄진 지역으로, 건립 2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주거환경 개선뿐 아니라 도서관·문화시설·공원 등 기반시설 구축도 시급한 상황에 놓여 있다. 중랑구는 ‘성장동력을 키우는 도시개발’을 정책 우선순위에 두고 도시재생 사업에 집중해 왔다. 서울에서 도시재생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자치구 중 한 곳인 중랑구는 오랫동안 거주한 주민이 많고 공동체 문화가 살아 있는 강점을 살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시 행정1부시장 출신인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취임 전인 2017년 대상지 1곳, 예산 100억 원에 불과하던 도시재생 사업을 11곳, 928억 원 규모로 확대했다.

류 구청장은 2019년 10월 도시재생과를 신설하고, 중랑구 도시재생활성화 지원 조례와 도시재생기금 조례를 제정해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

◇생활 SOC 확충해 주민공동체 활성화 =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묵2동·중화2동과 서울시 도시재생활성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망우본동엔 주민 커뮤니티 활동 지원을 위한 공동이용시설이 세워지고 있다. 지역별 특성에 맞는 어르신 문화센터, 공동육아방, 가족도서관 등 총 12개 공동이용시설(묵2동 6곳, 중화2동 5곳, 망우본동 1곳)이 건립될 예정이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전국 최초로 면목동 297-28일대가 자율주택정비사업 연계 도시재생 인정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이로써 면목본동 주민들은 숙원인 주택가 주차난 해소에 크게 도움을 줄 48면 규모의 마을주차장 건립에 필요한 국·시·구비 59억 원을 확보했다. 구는 주민이 가장 필요로 하는 공영주차장과 공공임대주택 공급이 가능해져 주차문제 해결은 물론, 공공임대주택과 주차장 관리인력 등을 통한 신규 일자리 창출, 인근 상권과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 사회·경제적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2019년 서울 중랑구 묵동 서울장미공원에서 열린 제5회 서울장미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장미로 꾸며진 터널을 산책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미축제·골목시장과 연계한 도시재생 = 구는 묵2동을 서울장미축제와 연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구는 서울장미축제와 관련해 묵2동의 마을 브랜드를 확립하고 특화마을을 조성했다. 또 장미 막걸리 등 각종 장미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청년문화발전소를 조성해 청년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구는 중화2동의 도시재생 사업은 태릉시장을 활용해 지역경제 활력을 살리는 방안으로 추진하고 있다. 먼저 중랑역로를 포장 정비해 주변 주민들이 편리하게 다닐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 태릉시장과 연계한 밀키트(간편조리식)를 개발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시장과 지역주민이 협업한 시장 활성화 사업을 하고 있다.

◇노후 주거지 개선 예산 지원 = 구는 중랑가꿈주택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는 저층 주거지 가꿈주택 사업을 원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문가 컨설팅·자문 및 방문서비스를 제공한다. 센터는 2019년 2곳(묵2동, 중화2동)에서 40건, 2020년 3곳(묵2동, 중화2동, 면목패션지구)에서 93건을 지원했다. 올해는 5곳으로 확대된다.

아울러 면목본동, 중화1동, 면목3·8동이 국토부가 시행하는 소규모 주택정비 관리지역 선도사업에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들 지역이 관리지역으로 최종 선정되면 지역별로 최고 150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게 된다. 구는 부족했던 정비기반 시설을 새롭게 설치하거나 개선하고, 민간의 다양한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을 유도해 계획적 개발을 유도할 계획이다. 지역 상황에 맞게 전면 개발과 도시재생을 융합한 중랑구의 행정 성과는 다음 달 27일 경남 창원시 마산해양신도시 일대에서 개막하는 2021 대한민국 도시재생산업박람회 행사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