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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법으로 물량 급격히 줄고
세금부담 피하려 월세비중 늘어
일부 강북권에서도 1억원 육박
가을철 전세 성수기를 앞두고 수도권 중형 이하(40~102㎡ 이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는 3.3㎡당 평균 전셋값이 1억 원을 넘는 아파트도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23일 부동산114와 경제만랩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1단지’ 전용면적 31.402㎡는 지난달 5일 보증금 12억6000만 원(6층)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3.3㎡당 1억3264만 원으로 아파트 전셋값으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강남권에서는 강남구 청담동 ‘브르넨 청담(1억671만 원)’,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1억201만 원)’,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1억107만 원)’ 등에서도 3.3㎡당 전셋값이 1억 원을 넘었다. 강북권에서는 성동구 성수동1가 ‘트리마제(9984만 원)’의 3.3㎡당 전셋값이 1억 원에 육박했다.
서울 강남권 전셋값 고공행진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마이스(MICE, 회의·관광·컨벤션·전시 및 이벤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C노선, 위례신사선 등 굵직한 호재로 인해 수요가 몰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새 임대차법이 시행(2020년 7월 말)된 지 1년이 지나면서 전세 물량이 줄었고, 집주인들이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 부담을 덜기 위해 월세 비중과 금액을 올린 것도 가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등 수도권 전셋값 상승은 1~2인 가구와 서민들이 많이 찾는 중형 이하 아파트에 집중됐다. 강서구 가양동 H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올 들어 전셋값이 많이 오르면서 중소형 이하 아파트 전세 물건은 나오는 대로 계약된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의 최근 한 달(8월 9일~9월 13일) 수도권 아파트 면적대별 전셋값 상승률을 보면 소형 아파트(40㎡ 초과~60㎡ 이하)가 가장 높은 상승률(1.83%)을 기록했다. 중소형(60㎡ 초과~85㎡ 이하)도 1.56%나 상승했고, 중형(85㎡ 초과~102㎡ 이하)도 1.39% 올랐다. 초소형(40㎡ 이하·1.24%), 중대형(102㎡ 초과~135㎡ 이하·1.11%)도 많이 상승했다. 다만 대형(135㎡ 초과)은 0.46% 상승에 그쳤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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